연방준비제도(연준)는 내일 발표될 통화정책 결정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를 활용해 중립 연방기금 금리를 추정하는 간단한 모델에 따르면, 연준의 현재 목표 범위인 3.75%~4.0%가 현재 상황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으로 계속 고조될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여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내일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한편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9월 급등 이후 이달 들어 다소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며 매파적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면에는 연준의 최근 과거, 즉 2021~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기에 뒤늦게 대응했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초 약 3%에서 2022년 6월 9%로 정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연준은 2022년 3월이 돼서야 금리 인상에 착수했고, 이를 두고 비판론자들은 정책당국이 ’손을 놓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대응 지연이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허용해, 연준이 좀 더 일찍 물가 압력 억제에 나섰을 경우보다 물가가 훨씬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옳고 그름을 떠나, 당시 경험은 2026년 통화정책 결정에도 여전히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완만하지만 점차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다.

연초만 해도 물가 상승은 대체로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논리라면 통화정책은 일시적인 지정학적 충격을 ’통과해서 봐야(look through)’ 한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잘못된 판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기상조로 여겨졌다.
문제는 지난 2월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충격이 단기적 차질이라기보다 경제 지형의 고착화된 요인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에너지 시장은 이미 중동 지역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역내 석유·가스 수출이 계속 불안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적응한 상태다.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분은 이미 시장 기대에 반영됐으며, 정책당국은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진 것을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가속화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이 주장에 일부 타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몇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최근 고점 재시험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위험은 2021~2022년 당시의 정책 환경과의 불편한 비교를 불러오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더 오르면 경제활동을 짓누르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그 시점은 불확실하다. 실제로 오는 목요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경제 성장세가 크게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성장률이 2분기 2.2%에서 3.5%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가 취약해 금리 인상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주로 물가로 쏠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자신의 매파적 발언과 금리 동결 전망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더 받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여건은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이 인내심을 유지하며, 이란과의 긴장이 완화되면 되돌려질 수 있는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더라도 향후 몇 달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초 공습 이후 ’관망론’이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 제기돼 왔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최근 상황은 중동 분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제는 최초 공습 이후 ’관망론’이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 제기돼 왔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최근 상황은 중동 분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시 의장에게 과제는 더 이상 인플레이션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지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금리 동결 결정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는 자신의 거듭된 약속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누적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현상 유지를 택한다면, 투자자들은 추가 긴축이 회피된 것이 아니라 단지 미뤄졌을 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는 국채 금리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결정 자체보다,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점을 워시 의장이 시장에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