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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독거 투자일지 - 시나리오 없는 무책임한 대응은 무대응보다 나쁘다

입력: 2021- 01- 30-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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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독거 투자일지 - 시나리오 없는 무책임한 대응은 무대응보다 나쁘다.

나스닥종합지수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이번 하락은 -9~1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유는 트리거가 될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연초에 말씀드렸던 1분기 폭락에 대한 요건들(https://brunch.co.kr/@jeremyyeun/83) 같은 크리티컬 한 트리거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단순히 연준 반응에 대한 시장의 발작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유동성에는 유통기한이 있고 현재는 추가 유동성이 필요한 단계에 아무도 줄 생각이 안 드니 텐트럼도 나오는 분위기)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 혹은 매년 일어나는 흔히 있는 -9~10% 조정 정도로 예상 대응하시면 될 것 같다고 봤습니다. 만약 또 다른 요인들(예를 들면 진정 헷지펀드 파산으로 인한 금융권의 자금경색, 곧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20%까지는 순식간에 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이하는 좀 힘든 것이 당국이 굉장히 시장 친화적이고 펜데믹으로 움츠려져 있어서 빠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아작이 나면 1.9조 추가 부양 안에 대해서 민주당 공화당이 조금 빨리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무너지면 그로 인한 부의 효과로 그나마 여기까지 올려놓은 내수도 다시 힘들어지고 고용 등으로 연쇄적으로 문제가 넘어가게 됩니다. 이미 만신창이 상태죠. 주식시장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서브프라임 때처럼 얼마나 공매가 이뤄졌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면 정도의 심각성을 볼 수 있는데 일단 아시아에서 가장 현금화가 쉬운 국가인 한국과 일본에서 외인 매도가 많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숏커버의 규모가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이 부분은 SEC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고 규제도 사실상 덜합니다. 공매가 시장을 망가뜨렸던 적도 없었고 공매 자체가 숏커버를 하면서 시장을 망가뜨린 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에 공매 자체에 대한 규제가 강한 적은 사실상 미국에서는 없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른 규제들에 비해 공매 규제가 사실상 덜하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죠. 서브프라임 때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볼커 룰이라거나 바젤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굉장히 강력해졌고 그에 따라 최근 몇 년간 흔들리는 시장에서도 금융위기는 오지 않을 정도의 버퍼가 있었지만 공매는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98년에 한 헤지펀드가 LTCM 수준의 10조 달러 가까운(미국 DGP가 23조 달러입니다...) 수준의 레버리지를 쳤다가 미국이 망할 뻔했는데 이번에 개인들이 공격한 주식의 숫자도 수십 개가 되고 폭도 엄청나다 보니 이건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시장의 대응의 영역이라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단 10% 안쪽의 조정일지 2~30%대의 거대한 조정일지 불확실한 것이 현재 시장 하락의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20~30%를 가든 -10%를 가든(거의 고점 대비 -9% 정도 빠진 듯) 버티는 전략도 한 방법이겠지만 주식을 세련되게 하려면 현금과 주식 비중을 변경해가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좀 더 수익을 올리고 멘털을 제대로 가져가는 전략이라고 봅니다.

사실 시장이 대응의 영역이라는 것이 웃기는 말이긴 합니다. 막상 큰 변동성이 오게 되면 아무런 준비 없이 어떠한 기가 막힌 대응을 초보가 한다? 는 것은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전쟁을 나갔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나가면 탈탈 털리게 마련이긴 합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에 맞게 액션을 취하는 액션플랜이나 컨틴전씨 플랜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 생각 없으면 정말 내 주식이 반토막까지 가게 되면 결국 멘털 못 이기고 물량을 뺏기는 것을 수없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를 봐왔습니다.

공매도 잡주들이 1/29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아직 전일의 고점 대비로는 거리가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들이 계속 쏠림으로 밀어젖히면 헤지펀드들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이런 문제는 금융기관들 상태에 별로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일본과 한국 같이 외인 비중이 높고 현금화가 빠른 시장들에서 외인 매도가 많이 나왔는데 헤지펀드들의 자금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뇌피셜이 있습니다. 이 시장이 외인들까지 가세해 많이 올랐기도 합니다. 지금은 상황을 단정 짓고 추가적인 폭락이 있을 것이다 아니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만 상황이 그다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해볼 만합니다. 한편 암호화폐가 다시 올라오는데 이제는 안전자산을 금이 아닌 코인으로 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시장의 쇼크가 오면 쟤도 폭락합니다. 달러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공매는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이성적인 투자자는 아마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순기능도 있다는 것을 배웠기도 하고요. 공매 금지라는 규제 덕에 3200까지 오버 슈팅하는 한국시장을 보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증시 중 한국만 이상하다...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구요. 3200 말아 올린 것이 수십조 원의 개미들 자금들인데 3000이 깨졌다는 것은 지수로는 8% 가까이, 개별 종목으로는 2~30% 까인 상태, 미수와 주식담보대출이 사상 최대였으니 월요일부터는 반대매매가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이미 반대매매는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죠.) 균형적인 리포트들이 많이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저도 중국의 40 여개 도시를 여행하고 1년간 거주하면서 스타벅스는 어딜 가나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것을 보았고 하나의 브랜드화되는 것을 보고 2018년쯤에 저희 회사 투자전략팀장에게 스벅 이야기를 하니 의아해하더군요(그때 엔비디아 같은 거 100불대에서 두배씩 뛸 때) 그 시장에 누군가의 뒤를 업고(아마 공산당이었을 듯) 루이싱 커피 (OTC:LKNCY)가 짧은 2년간 매장을 2천 개 넓히는 것을 보고 얘네들 장난 아니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만약 회계부정이 없었다면 얘네들도 다른 중국 종목들처럼 많이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내수는 작년에 코로나 영향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트론이 그걸 정말 대단한 집념으로 잡아냈교. 2천 명인가 알바를 고용해서 매장마다 팔리는 잔수를 다 체크했을 정도니... 저도 하마터면 루이싱 커피를 매수할 뻔했습니다.

시트론이 공매 리포트를 더 이상 내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사실 개미들에 대한 복수 격입니다. 우리도 너희들에게 더 이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우리끼리 하겠다. 는 것이죠.

나스닥 기준으로 12500선까지는 열어둡니다. 고점 대비 -10% 선입니다. 지수가 이 정도면 개별 종목들은 -20~30% 빠진 상태입니다. 여기서 보유 현금의 30%를 매수합니다. 12500 이 깨지면 11000선이 -20% 입니다. 이때도 추가매수에 들어가는데 30%를 추가할지 나머지 현금을 다 쏟을지는 위기의 성질과 지속성, 시장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단 감정을 배제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 보유자들은 흥분하게 되는데 뛰는 심장은 도려내길 바랍니다. 기계적으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과욕을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메뉴얼대로 행동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은 그 전략과 단톡방에서 나눈 이야기들과 내 포트폴리오 점검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3월 독거투자일지에서 말씀드렸던 부분이 미국은 결국 마이나스 금리와 MMT로 갈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롬 파월을 역사상 가장 실패한 연준의장으로 봅니다. 시장의 텐트럼이 있다하더라도 어느정도 시장을 길들였어야 했는데 2018년 크리스마스 폭락 이후로 완전히 새가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시장에 질질질 끌려가는 사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폴 볼커와 앨런 그린스펀, 버냉키의 자서전을 보면서 연준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고 근래 들어서는 대응의 도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쇠락하는 달러의 패권과 미국의 국력과도 연결이 되긴 합니다. 그것을 막을 기회가 2008년도 였는데 이때는 미국도 한국이 1997년 IMF 구제 금융을 받을 때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의 암세포들을 도려내는 정책으로 금융과 재정건정성을 회복했었는데 미국은 그냥 돈만 들이 붓고(진통제만 넣음) 수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채와 버블의 싹이 현재의 미국을 만들었고 조금 약한 충격에도 헤어나오지 못할 체력을 만들었습니다. 작년 3월 펜데믹 시작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상장사의 15%는 이자도 못낼 정도의 체력인데다가 채권도 정크본드 수준입니다. 싹을 도려내지 않으면 더 큰 돈을 찍어내야하고 이는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게 싫어서 김영삼 정부는 김대중 정부에게 떠 넘겼고 부시는 오바마에게 떠넘겼으며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떠넘겼습니다. 바이든은 숙제를 지고 있고 재무부 장관 엘런과 연준의장 파월과 긴밀히 공조하고 진짜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합니다. 긴축 외에는 정석은 없다고 봅니다. 숙제를 뒤로 넘기기에는 4년이라는 너무나 긴 재임기간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저는 미국이 긴축을 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달리오의 말대로 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미국은 사회분위기가 정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바이든 반발 세력이 미국민의 절반입니다. 그리고 공격적입니다. 긴축을 한다니 그들은 총과 수류탄을 들고 의회와 백악관을 점령하게 될 것입니다. 2010년도 월가를 점령하라의 텐트족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결국 또 버블을 풀 것입니다. YCC를 거쳐 마이나스 금리와 MMT는 버블을 극대화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주식시장의 폭등입니다. 자산 가격도 들썩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더 빨리 전세계 GDP 1위를 중국에게 내줄 것으로 봅니다. 19, 20세기에 서양에게 빼앗겼던 부의 패권을 아시아가 가져 오게 됩니다. 19세기 전에는 아시아가 유럽보다 더 많은 부를 쥐고 있었습니다. 상품의 질이나 교역의 퀄리티는 유럽과 비교가 안되었습니다. 아시아의 후추와 실크 등은 유럽에서 금보다 비싸게 팔렸고 이들은 노예무역으로 금을 탈취해 아시아로 보내 그것들을 수입했습니다. 종이의 질도 동양이 더 좋았습니다. 유럽은 늘 아시아와 거래를 하고 싶어했는지 아시아는 콧방귀도 안 꼈습니다. 무력으로 문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그러고 나서도 금이 모자라니 아편 같은 것으로 살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한국 일본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지 미국 유럽이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면 아시아인들은 태생적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에 굉장히 탁월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조상 때부터 그래왔습니다.

YCC, 마이나스 금리와 MMT가 다음 스텝이고 주식시장의 상승을 불러 올 것이라면 이번에 조정이 온다면 좋은 종목으로 꼭 기회를 잡길 바랍니다. 폭락에 대한 메뉴얼은 1/9 독거 투자일지 - 폭락 시 메뉴얼 공유 드립니다. https://brunch.co.kr/@jeremyye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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