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Fund 이성수 대표] 시총 최상위 종목으로 장기 투자하신다고요?

입력: 2020- 06- 02- 오후 02:55

시가총액 최상위 10위권에 있는 종목이라 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일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개인투자자분들은 장기투자 종목으로 시가총액 최상위에 있는 종목을 선호하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마치 강남아파트처럼 인식되는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군. 그런데 말입니다. 장기투자를 하는 데 있어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있는 종목이 답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1, 2종목에 집중투자 하는 일반적인 투자문화를 고려하면 많은 부분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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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시가총액 Top 10종목을 추적 조사해 보다.

앞서 인트로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은 안전한 투자대상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시대에 그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은 시대를 대표하고 그 기세가 영원불멸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과거 1988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리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1988~ 네 그 시절이지요. 당시 증시는 끝없는 상승을 만들 것처럼 매일 매일 상승하던 화려한 시기였습니다.
그 시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나열해 보면 추억의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시가총액 순으로 적어보겠습니다.

1988년 시가총액 Top 10
유공, 금성사, 현대자동차, 제일 은행, 한일은행, 서울신탁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 기아산업, 삼성전자

회사들의 이름을 보니 지금은 회사명이 바뀌었거나 다른 회사에 흡수합병되는 등, 마치 조선 시대 말쌈을 보는 듯 어색한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뭔가 느낌이 오기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금과 아주 다르지요.
이는 20세기인 1988년 시가총액 상위권 자료이니, 친숙한 21세기를 기준으로 해서 10년 단위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한번 포괄적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1년과 2010년 그리고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TOP10 리스트, 자료 참조 : KRX
위의 자료는 2001년 연말과 2010년 연말 그리고 2020년 6월 2일 현재의 시가총액 TOP10 종목 리스트를 정리해 본 자료입니다. 마치 예전 가요프로~, 이덕화 씨가 진행했던 가요 TOP10처럼 그 당시 시대를 대표했던 종목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삼성전자는 시총 1위로 자리를 굳건히 하였습니다만, 그 이하에 있는 종목들의 순위는 역동적이게 바뀌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1년 연말에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에 있던 SK텔레콤의 순위는 2010년 연말에는 TOP10에서 벗어났고 2020년 현재도 벗어나 있습니다.
POSCO의 경우는 2001년 포항제철 이름으로 시총 6위에 있다가 2010년 연말에는 2위까지 올라갔지만 2020년 현재에는 TOP10 밖에 있습니다.

생각 외로 10년 단위로 많이 바뀌었지요?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시각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2001년 연말 시가총액 TOP10에 있는 종목들이 2010년 연말에도 자리하고 있으면 노란색 블록으로 체크하고, 2020년 현재까지도 시가총액 TOP10에 연이어 있으면 주황색으로 블럭처리 하얀 체크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2010년 연말에는 5종목만 TOP10에 남아있었고 2020년 현재는 2개 종목만 TOP10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뭔가 불안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에만 투자할 경우...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혹시 다른 게 아닐까?"


ㅇ 21세기! 매년 시가총액 TOP10 종목만 골라서 매년 종목을 바꾸어 투자해 보니.

앞서 보여드린 표를 만들고 나니, 시가총액 TOP10에 있는 종목만 골라서 투자한다면 어떤 결과에 이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궁금증이 생겼으면 한번 백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투자 연구하는 이의 예의범절이겠지요? 그래서 해봤습니다.

마음이 급해 2018년 연말에 시총 TOP10으로 투자한 2019년 결과 그리고 2019년 연말에 뽑은 TOP10 종목의 2020년 6월 2일까지의 성과를 보았습니다.
시가총액 Top10 포트폴리오의 2019년 성과와 2020년 6월2일 장중까지의 성과
그 2019년과 2020년 6월 2일까지의 결과는 역시나! 오호! 시가총액 TOP1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초과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군요. 멋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총 TOP10 종목이 역시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처럼 보입니다.
(※ 한국말은 끝까지 듣고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래 해보려 한 것은 2001년 연말부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기간을 길게 하여 2001년 연말부터 시작하여 2020년 현재까지 매년 연말 시총 TOP10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간 투자성과를 추적하여 보았습니다. 역시나! 앞서 2019년~2020년 최근 사례처럼 시총 TOP10 종목들이 주가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만들었을까요?

주가지수와 시가총액Top10 포트폴리오의 2001년 말 이후 현재까지 누적성과추이

그 누적성과를 하나의 도표로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회색 굵은 선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의 성과 추이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TOP10 종목들의 성과는 어떠할까요? 종합주가지수보다도 뒤처지는 장기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수익률을 계산하였을 때는 시총 TOP10에서 체면을 세워준 삼성전자 덕분에 수익률이 어느 정도 높게 나왔지만 시총 TOP10을 균등하게 세팅한 포트폴리오의 경우는 거의 20여 년 가까운 기간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1/5도 안 되는 38%에 불과하였습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시가총액 TOP10의 종목을 투자할 경우 오히려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인 것이지요.


ㅇ 시가총액 TOP10 부진이 시사하는바...

혹시나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이라 생각하시겠습니다만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20여 년 전 시가총액 상위 TOP10 종목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한국처럼 소수에 불과합니다.

미국 증시의 1999년 시가총액 TOP10 종목 리스트를 보다 보니 2019년 현재 시총 TOP10을 지키고 있는 종목은 MS(마이크로 소프트)와 EXXON 2종목이더군요. 99년 시총 최상위 종목에 있던 AIG과 CITI. 그 종목들의 주가는 그 당시에 1/10, 1/50 수준입니다.
물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튼튼한 기업들도 있습니다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점점 기업의 체력이 약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시가총액 TOP10에서 밀려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따라서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지금 Hot하고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한다고 하여 그 종목에 올인하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오히려 주가지수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만들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나 1, 2종목에 몰방하는 투자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국 투자 문화에서는 더더욱 심각하게 재고해 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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