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美에 2천억달러 투자”…美 10년물 금리 5.3% 돌파 [오늘 아침 글로벌시장 핫이슈]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설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 가운데 하나는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다. 성장 전망이 개선되자 채권시장이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나우캐스트(실시간 추정치)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금리 상승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은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동시에 향후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해 경제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성장론이 설득력은 있지만 이것만으로 금리 상승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금리를 끌어올리는 다른 요인들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안심할 수 없는 그림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금리가 계속 오를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상승 쪽으로 추세가 형성돼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화요일 5.25%까지 올라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급등이 주로 경제활동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은 최근 발표된 3분기 GDP 나우캐스트를 보면 타당해 보이며, 어쩌면 설득력까지 갖췄다. 캐피털 스펙테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연율 3.2%로 높아졌다. 전망이 맞는다면 성장률은 2분기의 1.5%에서 두 배 넘게 뛰게 된다.
캐피털 스펙테이터가 집계한 3분기 나우캐스트 중간값은 최근 몇 주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두 가지 지표는 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할 만큼 과열된 모습이다.
GDP의 대체 지표로 널리 쓰이는 설문 기반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주 발표된 9월 예비치에서 58.4로 급등해 6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피털 스펙테이터의 추정에 따르면 이는 GDP가 연율 5.8% 증가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9월 25일 기준 나우캐스트는 3분기 성장률을 5.0%로 제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가운데 어느 정도가 경제활동 가속에 따른 것이고, 어느 정도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 덜 우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지표상 물가 압력은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연준은 최근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핵심 요인은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로 높아진 에너지 비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이란의 평화 제안을 거부하면서, 원유·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적인 부담 완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란 분쟁이 현 상태로 이어질 경우, 에너지 비용이 의미 있게 떨어지려면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돼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차입 비용 증가가 결국 경제활동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더라도 말이다.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요인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질 가능성과 당분간 의미 있게 해소될 것 같지 않은 국가부채 부담을 의식하면서, 국채 금리에 재정 리스크 프리미엄이 점점 더 반영되고 있을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어제 채권 투자자들에게 추가 긴축 기대를 다소 낮출 만한 근거를 제시했다. 적어도 당장은 그렇다. 그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다음 정책 결정에 앞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이 발언에 반응해 어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장기물은 그의 발언을 대체로 외면했다.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과 재정 우려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며 화요일 5.57%로 마감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채권시장이 성장 둔화나 물가 하락, 재정 긴축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힘을 얻기 전까지는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 이는 경제의 회복력은 물론, 경제활동 개선을 전제로 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지까지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