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82조 날린 국민연금…국내주식서만 124조 평가손실
맥도날드(NYSE:MCD) 주가가 지난주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22%, 3월 고점 대비 31% 하락한 수준이다. 7주 연속 하락으로, 2014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이다. 많은 투자자는 맥도날드 같은 종목을 미국 소비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로 여긴다. 매출이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의 대부분은 거시경제 환경이 아닌 내부 문제에서 비롯됐다.
맥도날드는 브랜드가 더 이상 ’저렴하다’는 인식을 주지 못할 때까지 가격을 올렸다. 이제는 5달러 가성비 세트 메뉴와 가격 인하·동결 등을 통해 ’저렴한’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경영진은 이런 가격 정책으로 미국 직영점 마진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에도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0.8% 증가에 그쳐 1년 전 2.5%에서 둔화했다. 반면 경쟁사 타코벨은 7% 증가를 기록했다. 맥도날드 주가 하락세는 9월 23일 투자자의 날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이날 경영진은 가맹점 지원에 85억 달러, 매장당 약 8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나머지 소비 관련주 흐름은 엇갈리고 있어, 일부에서 맥도날드 주가가 보내는 신호로 해석하는 거시경제 시나리오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나이키(NYSE:NKE)는 올해 43.5% 하락했고, 2021년 말 고점 대비로는 80% 가까이 떨어졌다. 경쟁 심화와 브랜딩·유통 전략 실패 때문이다. 반면 타깃(NYSE:TGT)은 연초 이후 56.7% 올랐고, 스타벅스(NASDAQ:SBUX)는 S&P 500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 데이터는 전반적인 경기 약세를 시사한다. 올해 S&P 500 지수가 13.2% 오르는 동안 경기소비재 업종은 6.6%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업종도 시장 대비 약 8% 뒤처졌다. 그러나 8월 소매판매는 1.2% 늘어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는 늘고 있는데 소비자 대상 기업의 주가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나이키의 부진에서 보듯, 이런 성과 괴리는 경제적 제약보다 소비자 취향 변화에 더 큰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오늘 주목할 점
실적

경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난 1년간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은 매우 비슷했다. S&P 500 성장주 ETF(NYSE:IVW)는 19.5%, 뱅가드 가치주 ETF(NYSE:VTV)는 18.8% 올랐고, 초대형 성장주 ETF(MGK)는 16.8%로 소폭 뒤처졌다. 아래 그래픽에서 절대 점수와 상대 점수의 큰 격차로 드러나는 성과 차별화는 최근 몇 주 사이에 나타났다. 최근 60일간 MGK는 6.2%, IVW는 4.7% 상승한 반면 VTV는 1.6% 오르는 데 그쳤고, 고배당 ETF(VYM)는 0.4% 하락했다.
두 번째 그래픽의 심플바이저(SimpleVisor) 기술적 점수는 이 격차를 더 뚜렷하게 보여준다. 절대·상대 지표 모두에서 플러스 점수를 기록한 팩터는 MGK, IVW, ARKK, 모멘텀(MTUM), 고베타(SPHB)뿐이다. VTV의 상대 점수는 -0.40이다. 방어적 성격과 경기민감 성격의 가치 팩터는 훨씬 약하다. 실제로 소형 가치주(VBR)는 -0.89, 중형 가치주(MDYV)는 -0.90, 저변동성(SPLV)은 -0.89로, 모두 범위 최하단 부근의 극도로 약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의미 있는 플러스 상대 점수를 기록한 업종은 기술 업종(+0.70)이 유일하다. 반면 12개 업종 중 8개가 -0.30을 밑돌고 있으며, 부동산과 유틸리티 업종은 -0.80~-0.9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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