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 주 이란과 회동 재개 유력"...미중 간 핵심광물·AI·양안 갈등 뇌관 여전 [오늘 아침 글로벌시장 핫이슈]
신용카드 연체율이 2008년 이후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통계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직접 집계한 데이터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실제 소비자 신용 부담은 헤드라인이 주목하지 않는 바로 그곳에 숨어 있다. 
올해 내내 떠돌고 있는 숫자가 하나 있는데, 오해의 소지가 크다. 신용카드 잔액의 약 13%가 90일 이상 연체 상태이며, 이는 2008년 이후 최악이라는 주장이다. 반전은 여기에 있다. 이 숫자는 실제로 존재하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직접 나온 수치다. 다만 공포를 부추기는 차트들이 말하는 의미는 아니다. 진짜 신호와 입소문을 탄 신호를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나는 포트폴리오 판단에 반영해야 할 신호이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할 신호이기 때문이다.
공포를 부른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먼저 8월 11일 발표된 2026년 2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부터 보자. 전체 가계부채는 오히려 전 분기보다 130억 달러 줄어든 18조 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율은 0.1%로 사실상 오차 범위 수준이다. 신용카드 잔액은 210억 달러(1.7%) 늘어난 1조 2,600억 달러였다. 여기까지는 위기라고 할 만한 신호가 전혀 없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모두가 캡처해 돌리는 연체율이 등장한다. 90일 이상 연체된 카드 잔액 비중은 2022년 말 7.6%에서 12.8%로 올랐다. 연은 데이터에 실제로 나오는 수치이며, 온라인에서 퍼진 게시물들이 그 출처를 모른 채 인용한 숫자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위기 신호로 읽는 데 있다. 연은은 같은 날 해설 자료를 함께 냈고, 연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직접 이 숫자를 조목조목 해부했다.
핵심은 ’저량(stock)’ 지표와 ’유량(flow)’ 지표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있다. 저량 지표는 신용 기록에 남아 있는 연체 금액을 모두 합산한다. 여기에는 대출기관이 수년간 계속 보고하는 오래된 상각 채권도 포함된다. 반면 유량 지표는 분기마다 새로 부실화되는 부채 규모를 측정한다. 가계의 실제 형편을 보여주는 것은 유량 지표이며, 이 지표는 2024년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전년 대비 6.93%에서 6.97%로 오르는 데 그쳤다. 가속화가 아니라 잡음 수준의 변화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든다. "저량 지표는 왜 계속 오르는가?"
답은 대출기관이 상각 채권을 신용평가기관에 보고하는 기간이 과거보다 훨씬 길어졌다는 데 있다. 2004~2012년에는 상각 잔액 가운데 1년 뒤에도 계속 보고되는 비중이 약 40%에 그쳤다. 2024년에는 이 비중이 두 배인 80%로 뛰었다. 이렇게 묵은 잔액을 걷어내면 저량 연체율은 유량 지표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돌아온다. 늘 그렇듯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동의할 때는 대개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시장이 한목소리로 믿은 차트를, 정작 그 차트를 만든 사람들이 믿지 말라고 조용히 경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필자는 데이터가 말하는 것과 시장이 체감하는 것 사이의 괴리에 대해 소비자 심리의 괴리에서도 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저량’ 연체율은 12.8%이지만, 여기에는 수년간 쌓인 묵은 상각 채권이 포함돼 있다. 현재의 부담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신규 연체 ’유량’ 지표는 6.97%로, 2024년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자료: 뉴욕 연은, 2026년 2분기)
"’지금 가계의 형편이 어떤가’를 묻는다면, 현재 소비자의 상환 행태를 더 정확히 보여주는 것은 유량 연체율이다. 이 지표로 보면 신용카드 연체 속도는 높은 수준이지만, 2024년 이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리, 맹그럼, 스컬리, 신하, 반 데어 클라우(뉴욕 연은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
진짜 소비자 신용 부담은 따로 있다
온라인 괴담을 걷어낸다고 해서 소비자가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소비자 일부에서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부담은 ’실재’한다. 다만 금융 시스템 전반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고, 전체 연체율 차트는 이 사실을 가린다.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가계 부문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상위 절반은 여유롭게 소비하는 반면, 하위 절반은 바닥난 여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실제 상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저축 데이터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개인저축률은 가처분소득 대비 3.0%로 떨어졌고, 개인저축 총액은 7,120억 달러였다. 이를 맥락 속에서 보자. 팬데믹 이전 10년 가운데 대부분의 기간에 가계는 소득의 7~8%를 저축했다. 2020년에는 경기부양 지원금이 풀렸지만 돈을 쓸 곳이 없어 저축률이 16%를 넘어섰다. 이후 저축률은 꾸준히 낮아졌다. 3.0%는 최근 20년 사이 최저 수준에 가깝다.

주목할 점은 저축률이 낮다는 사실 자체가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금을 거의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한 번도 연체하지 않는 가계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충격을 견디는 여력의 계산은 달라진다. 가족의 차가 고장 나거나 부모의 근무 시간이 줄어들 때, 소득의 8%를 저축하는 가정은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반면 소득의 3%만 저축하는 가정은 훨씬 빨리 신용카드에 손을 뻗게 된다. 이것이 작동 원리다. 최근 나타난 연체 증가가 서브프라임(저신용) 차주와 저소득층에서 먼저 나타나는 반면, 프라임(우량) 등급의 신용 지표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표 하나로 보는 ’두 속도의 소비자’
격차를 가장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퍼진 주장과 1차 자료가 보여주는 수치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다. 거의 매주 누군가 어디선가 구한 차트나 캡처 화면을 필자에게 보내온다. 소비자가 붕괴 직전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그보다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양극화가 사실상 이야기의 전부이며, 소비 지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9.2%로, 무디스가 1989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30년 전 약 36%였던 데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연 소득 17만 5천 달러 미만 가계의 소비 지출은 팬데믹 이후 실질 기준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한쪽 소비자는 문제가 없다. 서브프라임 연체 통계를 채우고 있는 것은 다른 쪽 소비자다.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비 지출의 49.2%를 차지한다. 1989년 이후 최고 비중으로, 30년 전 약 36%에서 크게 높아졌다. 하위 80%의 소비 지출은 실질 기준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그림 하나로 보는 ’두 속도의 소비자’다. 자료: 무디스 애널리틱스, 2025년
“소비자 신용 부담은 실재한다. 다만 ’서브프라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을 뿐인데, 헤드라인 차트는 이를 계속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읽고 있다.”
약세론자들의 주장이 옳은 부분
약세론에도 타당한 지점이 있다는 점은 기꺼이 인정한다. 이들은 집계 데이터가 현실을 뒤늦게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연은의 분기 보고서가 광범위한 악화를 확인할 즈음이면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라는 것이다. 게다가 저축률이 3.0%라는 것은 한계 가계에 더 이상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가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에 여름 내내 부진했던 고용시장까지 겹친다. 6월과 7월 비농업 고용은 각각 3만 1천 명, 2만 1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고, 8월에야 16만 2천 명으로 반등했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평활화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보다 빠르게 소비가 꺾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모두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를 지금의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는 문제가 있다. 이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판독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이기 때문이다. 같은 주장은 2023년에도, 2024년에도 나왔다. 그때마다 체감 심리보다 실제 행동이 앞섰고, 소비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필자는 저소득층 소비자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데는 상당히 확신한다. 그러나 그것이 향후 두 분기 동안 전체 소비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데는 확신이 훨씬 덜하다. 소비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프라임 차주들의 상황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신용 부담이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그렇다면 이 정보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 공포를 부추기는 캡처 화면을 보고 매매하지 말라. K자형 소비에는 망치가 아니라 메스로 대응해야 한다. 소득 분포 하위 3분의 1에 노출된 기업들, 즉 달러스토어, 서브프라임 대출업체, 선구매 후결제(BNPL) 기업, 중저가 외식업체는 부담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마진 타격도 가장 큰 곳이다. 이는 실재하면서도 구체적인 리스크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늠하고 대비할 수 있다.
- 포트폴리오 전체를 한쪽에 걸지 말고, 양극화 자체를 인정하라. 고급 소비재 기업, 재무 상태가 탄탄한 가계를 고객으로 둔 기업은 전혀 다른 부류다. 소비 전반이 붕괴할 것에 대비한 포지션은 3년 연속 손실을 냈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가정한 포지션도 마찬가지였다. 투자 기회는 이 격차 자체에 있다.
- 마지막으로, 실제로 봐야 할 지표를 늘 가까이 두라. 온라인에서 떠도는 숫자가 아니다. 저축률, 서브프라임 연체 추이, 뉴욕 연은의 분기 보고서, 그리고 실적 시즌 동안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마진 가이던스를 지켜봐야 한다. 가계가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행동 사이의 더 깊은 괴리는 ’소비자 심리의 괴리’와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을 다룬 기사에서 살펴본 바 있다. 관통하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심리보다 행동이, 온라인에서 퍼진 차트보다 1차 데이터가 앞선다.
결론은 이렇다. 소비자 신용 부담 이야기는 주목할 가치가 있지만, 사실에 기반한 버전일 때만 그렇다. 저축률 3%는 완충 여력이 얇고 저소득층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연은 데이터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것이 지급 능력의 위기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라는 점을 알려준다. 분기 보고서에서 프라임 차주의 지표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 판단은 달라진다. 그 숫자가 바로 비중을 줄여야 할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