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전 벌이던 빅테크가 “개발 늦추자”…갑자기 왜? [담 넘어 AI시티]
지난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밀물 아니 쓰나미처럼 증시로 쏟아져 들어왔었습니다. 그 규모와 강도는 5년 전 2020~21년의 동학개미 운동 당시보다도 더 강력하였기에 코스피 지수는 9천 선을 넘으면서 역사적 신기록을 상반기에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후 개인 투자자금 순증 추이를 분석하다 보면 개인의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지난 상반기에 유입된 규모에 비하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말이죠.
개인 투자자금 순증 하반기 들어 대략 –18조 원 감소 중
필자는 개인의 순매매와 예탁금 증감을 합쳐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월 단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으로 몰려온 개인투자자의 자금 규모는 한국 증시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규모였고 증시 또한 전대미문의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었지요.
지난 상반기 단 6개월 만에 발생한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대략 +162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2020년~21년 2년간에 걸쳐 발생한 동학개미 운동 당시 유입된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 +175조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유입속도로 보자면 2020~21년에 비해 2026년 상반기에 유입된 속도가 대략 4배나 빨랐던 것이고 규모는 천문학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7월 조정장이 시작된 이후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습니다. 7월 이후 9월 오늘까지 대략 –18조 원 규모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규모는 지난 상반기에 발생한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물살이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20년~21년에도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폭발적으로 지속되다가 그해 연말부터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수년간 증가/감소가 반복되면서 증가 추세가 일단락되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그 시점이 시장 금리나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시점과 우연이었든 필연이었든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자금 흐름에 있어 민감한 이슈로 계속 지켜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0년대 들어 시장을 주도하는 개인투자자의 수급 : 그런데 이들 자금이 빠진다면?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매매는 절대적인 열위의 존재였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움직이는 매매 패턴을 반대로 하면 수익이 난다는 고정관념이 주식시장에 깊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2020년대 들어서의 개인투자자 수급은 극단적인 유입/유출 정점 이외에는 시장 추세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봅니다.
2020~21년 상승장, 2025~26년 상승장을 초중반부터 주도한 것이 개인투자자였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과거에는 상승장 초중반을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였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이지요. 그러다보니, 개인 투자자금 순증 추이는 주식시장에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 필자도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외인/기관이 시장을 주도하고 개인이 뒷설거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2020년대 이후로는 그 양상이 개인 주도로 바뀌었다고 고정관념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금 순증 추이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시장 모멘텀이나 방향성이 점점 약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개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자금(탄약)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면, 9월에 관찰되는 모습은 개인이 매도한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개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증시가 하락장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전처럼 시장이 높은 산에 올라가기에는 체력이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현)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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