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문사 "연준 금리인상 시 S&P500 10% 하락 가능" 경고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여전히 에너지와 기술주다. 다시 말해 2026년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은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AI)이다.
올해 증시 성과를 좌우하는 동력이 이처럼 일부 분야에 집중된 것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이들 호황 업종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반면 기저의 동력이 조금만 흔들려도 주요 주가지수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ETF를 기준으로 업종별 성과를 살펴보면 2026년 들어 지금까지 미국 증시의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급등한 에너지주(XLE)와 가파르게 상승한 기술주(XLK)가 단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SPDR S&P 500 ETF (NYSE:SPY)는 올해 들어 12.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업종별 구성 종목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에너지주는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왔으며, 최근 다시 격화된 이란과의 분쟁도 에너지주에 지속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군 군함 2척을 공격하자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타격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수요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7월 이후 처음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출은 전쟁 이전의 물동량에 비해 여전히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이 지역에서 전투가 다시 격화되면서 해상 운송량도 낮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전망에 따르면,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은 여전히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이라며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대립,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정제시설의 공급 능력 부족도 정제유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맞물려 유가 상승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술주는 바클레이스의 주식 전략 책임자 베누 크리슈나의 표현을 빌리면 ‘AI가 뒷받침하는 실적의 지속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가 주도한 ‘두드러진 실적 시즌’을 바탕으로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연말 S&P 500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7,9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P 500은 전일 종가 대비 12월 31일까지 3.6% 추가 상승하게 된다.

최근 실적 데이터는 에너지주가 기술주와 함께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이끄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는 “11개 업종 가운데 4개 업종은 6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2026년 3분기 시장 하향식(bottom-up)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으며, 에너지 업종이 11.8%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7개 업종에서는 2026년 3분기 시장 하향식 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이 가운데 소재 업종의 전망치가 9.1%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AI 낙관론과 이란 분쟁의 확산 가능성이 기술주와 에너지주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이처럼 강력한 두 가지 테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동시에 취약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AI 도입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경우, 증시 상승을 지탱해온 핵심 축이 약화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두 가지 위험 모두 단기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 상승분이 갈수록 두 가지 서사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어느 한쪽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경우 전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