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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확장 국면은 6주년을 맞았으며, 단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러나 경제 환경은 결코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정학적 긴장, 경제 흐름의 엇갈림, 그리고 서서히 누적되는 다양한 잠재 리스크가 수면 아래에서 계속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 경제는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
이를 판단하는 유용한 기준 중 하나는 경기 사이클을 보여주는 ‘빅4’ 지표다. 비농업 고용, 소비지출, 개인소득, 산업생산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지표의 현재 흐름을 1970년 이후 역사적 기록과 비교하면, 경기 확장세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지, 강화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먼저 노동시장을 살펴보자. 2020년 4월 코로나19 충격으로 발생한 짧지만 매우 급격했던 경기 침체가 끝난 이후 비농업 고용 회복세는 역사적 기준에서도 이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러한 반등의 핵심 배경은 코로나19 초기 경제가 사실상 멈추면서 발생했던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의 고용 감소 이후 나타난 급격한 정상화 효과였다.
하지만 차트에서 확인되듯 경기 확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용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이는 회복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경기 확장이 75개월째 이어진 현재, 성장 속도는 점차 성숙 단계의 경기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폭도 앞으로 계속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지출 흐름은 더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몇 가지 이유에서 다소 예상 밖의 결과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주요 거시경제 충격인 관세 갈등과 중동 분쟁은 개인소비지출을 위협하는 전형적인 요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견조한 노동시장의 뒷받침 속에서 소비 심리는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일부 소비자 심리지표가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부진한 조사 결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 여력과 지출 의지는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지출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개인소득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팬데믹 초기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득이 급증했지만, 이후의 흐름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경기 확장 국면 가운데 가장 약한 수준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여왔다. 일부 시기에는 역대 최저 수준의 증가 흐름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산업생산은 지난 몇 년간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 이 부문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2020년 초 회복이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어진 정체 흐름을 고려하면 산업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전망이 필요하다.

핵심은 미국 경기 확장세가 소비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대 미국 경제는 오랫동안 가계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소비 여력에 힘입어 성장해왔다. 하지만 노동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와 함께 개인소득 및 산업 활동의 뒷받침이 여전히 약하다는 점은 향후 경제 전망에 일정 수준의 취약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물론 현재 경제 여건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면, 이번 주 발간된 ‘미국 경기 사이클 리스크 보고서(The US Business Cycle Risk Report)’ 기준으로 단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동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유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가계 수요에 대한 미국 경제의 높은 의존도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보다 경기 확장세가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