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도 무너졌다…한달새 20조 빠진 개미 대기자금, 반대매매 다시 ’500억’
이란 전쟁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원유 시장도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최근 몇 주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번 주 미국 기준유는 배럴당 약 7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8일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원유 가격에 반영됐던 전쟁 프리미엄이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반영되는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현재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월 4.2%로 정점을 찍은 뒤 6월에는 3.9%, 7월에는 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상승률 역시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은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 여부를 검토할 시간을 연준에 더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둘기파는 최근 유가 급락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업률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준의 이중 책무(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를 나타내는 대리 지표로 활용한 더 캐피털 스펙테이터(The Capital Spectator)의 단순 모형에 따르면, 연준의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최근 완만한 매파적 성향에서 중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되돌려지고 있다는 가정이 맞다면,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혹은 조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미국 국채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와 추가 금리 인상 불필요라는 전망을 뒷받침할지 여부다.
정책 전망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최전선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다. 이번 주 초 기준으로 채권시장은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반영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4.18%로 거래를 마감하며 1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인 3.50~3.7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9월 회의에 대해서는 다소 매파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번 주 시장은 과연 비둘기파의 시각에 힘을 실어줄까. 그 향방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우선 중동 지역의 뉴스 흐름이 중요한 변수다.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소식’이라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다. 미국 경제는 전쟁 기간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왔다. 평화가 정착되고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면서 이러한 성장세가 한층 강화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 연준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약화될 것인지가 주목된다.
실물경제 흐름을 실시간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주간 경제지수(WEI)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2.6%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앞서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은 당분간 연준이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이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전망은 ▲걸프 지역의 휴전이 유지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것 ▲원유 수출이 계속 회복되며 정상화될 것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미국 경제 활동이 과도하게 가속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