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는 주춤… 지금은 전혀 다른 시장이 움직인다
미국은 250년 동안 번영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련과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이를 모두 극복해냈다.
1776년 7월 4일 발표된 독립선언서는 미국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독립선언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로부터 생명과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 등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러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의 동의에 기반한 정당한 권력을 행사한다"고 선언했다.
1787년 9월 17일 서명된 미국 헌법은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제정됐다. 헌법은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어느 한 세력이 국민의 동의 없이 권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제도화했다. 헌법 전문은 "더 완전한 연방을 이루고, 정의를 실현하며, 국내의 평화를 유지하고, 공동의 방위를 제공하며,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우리와 후손에게 자유의 축복을 보장하기 위해 이 헌법을 제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확립된 법치주의는 생명과 자유, 재산권을 보호하는 기반이 됐다. 또한 연방대법원은 의회가 제정한 법률과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헌법에 부합하는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제도는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설계됐으며, 대부분의 미국인은 행복추구권이 정부가 행복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헌정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은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교착 상태(gridlock)’를 문제 삼겠지만, 이는 애초에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제도다. 이러한 견제와 균형의 헌정 질서가 앞으로도 미국의 다음 250년을 지탱하기를 기대해본다.
다음은 미국이 거둔 주요 거시경제적 성과들이다.
1. GDP 및 소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차트). 경기침체 발생 빈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현재의 경기 확장 국면은 2020년 초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두 달간의 일시적 침체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조치, 공급망 혼란, 급격한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관세 인상, 그리고 제3차 걸프전(Gulf War III) 등 잇따른 대형 충격을 겪었음에도 이를 모두 견뎌냈다.

생산성 향상은 미국 실질 GDP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생산성은 물가를 반영한 시간당 실질 보수로 측정되는 생활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차트). 현재 생산성과 실질 시간당 보수는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인의 총 노동시간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차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물가를 반영한 실질 가계소비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차트).

2. 주택
통념과 달리 ’내 집 마련’이라는 미국인의 꿈은 여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2026년 1분기 기준 미국 전체 가구의 65.3%가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차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몇 년간 청년층의 자가 보유율은 하락했지만, 2015년 무렵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차트). 다만 금융위기 직전에는 주택시장 투기 열풍으로 자가 보유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3. 가계 순자산
2026년 1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은 174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차트). 순자산의 대부분은 상위 50% 가구가 보유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자산 불평등은 상당 부분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연령 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베이비붐 세대와 침묵의 세대(Silent Generation)의 순자산은 총 109조4천억 달러에 달한다(차트). 이들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부유한 고령층 세대로 평가된다.
4. 생산성과 자본 지출
미국은 대규모 생산성 향상 국면의 초입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노동력 부족과 기술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생산성은 2026년 1분기까지 최근 12개 분기 동안 연율 기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차트).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의 국내 이전)까지 확대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차트).
첨단기술 분야는 현재 미국 명목 기준 자본지출의 54.9%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차트). 
5. 기업 이익
미국 기업들의 이익과 현금흐름은 2026년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차트).

기업의 이익률(Profit Margin)도 최근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차트).

개인사업자 소득(Proprietors’ Income)과 임대소득(Rental Income)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차트). 두 소득을 합한 규모는 2026년 5월 기준 3조3천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다.

6. 기업가 정신
미국은 자영업자와 기업가들이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나라다. 이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있으며, 고객이 만족할수록 기업도 함께 번영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이 같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미국의 개인사업자(Sole Proprietorship) 수는 2023년 기준 3,110만 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차트).

창업 열기도 뜨겁다. 2026년 5월까지 최근 12개월간 미국의 신규 사업자 등록 신청(Business Applications)은 60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차트).
7. 자본 시장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106조9천억 달러로 집계됐다(차트).
채권과 주식을 합친 신규 자금 조달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6년 5월까지 최근 12개월간 채권·주식 신규 발행액은 3조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차트).
6월 말 기준 미국은 {{other|MSCI ACWI|MSCI All Country World Index}} 전체 시가총액의 63.5%를 차지했다(차트). 반면 기업 이익 비중은 54.1%로 집계됐다.
8. 에너지
미국은 2020년대 초부터 원유와 석유제품의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차트).
미국은 2010년대 말부터 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차트).
9. 외국인 투자자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채권과 주식의 주요 순매수 주체로 남아 있다(차트). 특히 2026년 4월까지 최근 12개월간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63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6년 기준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9조4천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차트).
미국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7.1%를 차지하며, 여전히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압도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차트).
미국 건국 250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250년도 번영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