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고 환율이 눌렀다…코스피 9110선 회복
요즘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이야기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금리 인하는 이제 마치 2025년의 이야기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스미스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금리 인하가 다시 정책 의제로 떠오를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내년에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논리를 살펴보고, 다가오는 한 주간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 일정과 시장 이슈도 함께 짚어본다.
금리 인하의 논리
지금 중앙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라는 표현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소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차마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정책 변화(The Policy Change That Must Not Be Named)’를 언급하면 개구리로 변해버린다고 한다. 아니면 더 심한 경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Bundesbank)로 강제 연수를 보내져 몇 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1970년대의 교훈”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이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편이 좋다. 새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이번 주 출범시킨 다섯 개의 태스크포스에 하나를 더 추가할지도 모른다. 수요일 회의는 워시가 즉시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조정(recalibrate)’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들에게 말이다.
또한 이번 회의는 워시가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단 한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리고 나머지 11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제 올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금리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1년 뒤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50bp(0.50%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유로존과 영국의 금리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은 2028년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

출처: Macrobond, ING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다르다.
물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여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흐름은 미국과 유럽, 영국 전반에서 앞으로 12~18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다.
미국을 살펴보자.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빠르게 매파적 기조로 돌아선 배경에는 세 가지 논리가 있다. 첫째, 이민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 둘째, 인플레이션이 4% 수준을 유지하며 5년째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 셋째, 현재의 통화정책이 생각만큼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 가지 주장에는 각각 허점이 존재한다.
우선 고용시장 회복은 민간 의료·사회복지 서비스와 숙박·외식업을 제외하면 그리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다. 이들 업종은 전체 고용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올해 들어 새롭게 증가한 일자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산업에서도 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헤드라인 지표가 시사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고용 개선이 아직까지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미국 고용 시장의 반등은 생각보다 그리 강력하지 않다

출처: Macrobond, ING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이유는 주택 부문이다. 케빈 워시 역시 이번 주 주택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또한 제임스 나이틀리가 오늘 발표한 훌륭한 분석에서 설명했듯이, 임대료 상승률은 거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거비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는 시간이 갈수록 근원 CPI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연료 가격 하락, 최근 항공료 급등 현상의 반전, 그리고 관세 영향의 약화까지 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훨씬 약해진다.
유럽의 상황도 여러 측면에서 비슷하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자들은 최근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s)’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주 이러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해석은 분명하다. ECB는 올여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5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유로존뿐 아니라 영국과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도 크게 둔화됐다. 만약 에너지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 이외에서 인플레이션 변화의 초기 신호를 찾고 있었다면, 식품 물가는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영역 중 하나였을 것이다.
물론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이며, 라가르드의 발언과 달리 2차 효과가 나타났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내년 겨울이 되면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이번 주 필자에게 1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이 시기에 많은 기업과 서비스 가격이 새롭게 조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년 1분기가 되면 에너지 비용 상승이 임금 협상과 보다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부문으로 전이되고 있는지 훨씬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현재의 ‘보험성 금리 인상(insurance hikes)’(또 하나의 금기어다)은 불필요한 조치로 보이기 시작할 수 있다. 정책 당국자들은 더 이상 그 보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영국의 경우 우리는 이미 이런 장면을 경험한 적이 있다.
불과 1년 전, 영란은행(BoE)의 매파 인사들은 식품 가격 상승, 기업의 고용 관련 세금 증가,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하며 경고음을 높였다. 이에 따라 통화 완화 속도는 늦춰졌다.
그러나 올해 2월이 되자 이러한 우려는 대부분 사라졌다. 비둘기파는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평가했고, 영란은행의 분석 역시 2차 효과 위험이 약화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발표된 물가와 임금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라는 변수만 없었다면, 이제는 그 문제, 즉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었다.
이는 앞으로 1년 동안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는 유용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시 시장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르고, 이후에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1년 뒤에는 중앙은행들이 조용히 왜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만약 내 예상이 틀린다면, 이 칼럼이 프랑크푸르트의 연못가에서 쫓겨난 개구리가 된 내가 개굴거리며 금리 인하를 외치는 이야기로 바뀌더라도 놀라지 말기 바란다.
선진국 시장 전망
미국
-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전환 이후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크게 높아졌다. 연준이 지난 5년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과, 케빈 워시 의장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환경은 상당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노동시장이 실제로 얼마나 견조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절반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이 견해에 동의한다. 우리의 기본 전망은 장기간의 금리 동결이다.
-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목요일): 다음 주에는 워시 의장이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개인소득 및 소비 지표가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소매판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며, 이는 소비지출 지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득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저축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저축률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이미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고려할 때 전월 대비 약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위험 요인을 종합하면 0.4% 상승보다는 0.2%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
유로존
- 6월 소비자 신뢰지수 (월):
다음 주 유로존에서는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표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월요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6월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최근 합의가 지표에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시장 심리를 다소 과소평가할 수 있다.
- 6월 PMI (화): 5월 PMI의 경우, 가장 큰 우려는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관건은 6월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났는지, 아니면 성장 둔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지 여부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기술적 경기침체 위험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이번 PMI는 에너지 위기가 6월 경제에 다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중부 및 동유럽의 전망
헝가리
- 금리 결정 (화): 헝가리 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결정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6월 회의에서 신중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기준금리는 25bp 인하된 6.00%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포린트화가 주요 통화 대비 5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202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독일 국채 대비 위험 프리미엄도 과거 스프레드 기준 하위권 수준까지 축소된 만큼, 보다 과감한 조치도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자들이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전까지는 25bp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금리 결정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시장 가격과 경제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체코
- 6월 경기신뢰지수 (수): 기업과 소비자 심리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진전과 중동 긴장 완화에 힘입어 6월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료 가격 역시 6월 들어 뚜렷하게 하락했으며, 이는 소비심리 악화 흐름을 멈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분쟁의 보다 지속 가능한 해결에 대한 기대는 향후 전망 측면에서 기업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CIS
- 금리 결정 (수): 아제르바이잔 중앙은행은 6월 24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재융자금리)를 6.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회의와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로 소폭 상승했으며, 식품·비식품·서비스 등 주요 모든 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4±2% 상단 이내에 머물고 있고, 인플레이션 위험의 균형에도 큰 변화가 없는 만큼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할 시급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음 주 선진국 시장의 주요 일정

출처: Refinitiv, ING
다음 주 중부 및 동유럽의 주요 일정

출처: Refinitiv,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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