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급 빚투, 개인의 빚투 어떻게 볼 것인가?

입력: 2026- 06- 17- 오후 01:39
비록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0% 수준으로 높지는 않습니다만, 빚투 규모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신용융자는 37조 원대로 사상 최대 수준에 위치 해 있습니다. 급기야 주요 은행들은 주식투자 빚투에도 대규모로 사용되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줄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의 빚투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레버리지를 이용한 부의 창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증시에 사반세기 넘게 있어온 고인물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시 체질에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 빚투, 빚투, 빚투 : 2000년 초중반 카드대란과 미수풀베팅
 
한국 금융시장의 흑역사라 할 수 있는 2000년 초중반에 발생한 카드대란은 당시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쏟아냈습니다. 길거리에서 누구나 심사 절차도 거의 없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았고 신용카드를, 카드빚을 마구잡이로 써도 되는 마술봉인 양 사람들은 써댔습니다.
 
급기야, 주식투자를 조금 하던 이들 사이에서는 신용카드를 마구잡이로 발급받은 뒤 카드 빚으로 현금을 찾아 증권계좌에 넣고 투자하는 사례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식투자 문화에서 미수거래는 필수적인 덕목처럼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현금 증거금을 바탕으로 5배 미수 풀베팅 후 이틀 만에 상한가 몇 번 먹으면 투자금의 갑절 이상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기적의 투자 도구로 인식되었던 것이지요.
 
급기야 카드 빚으로 현금을 땡겨와 증권계좌에 넣고 그 돈으로 5배 미수풀베팅하는 짜릿한 투자를 하는 분들이 그 당시 크게 늘었습니다. 카드 빚으로 돈을 끌어왔으니 내 종잣돈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수익 나면 수익률은 무제한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그 당시 하이닉스에서 미수풀베팅 매매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조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지요.
빛을 내어 마련한 돈을 가지고 또 한 번 레버리지를 일으켰으니, 빚으로 빚을 키우는 셈이었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여러 금융사에 빚만 남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되지요. 하지만 너도나도 공돈처럼 인식되는 카드 빚으로 미수풀베팅을 안 하면 바보 취급하며 무모한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그 당시 개인투자자의 놀이터였던 하이닉스는 감자 사태가 연이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기고 말았고 카드 빚 & 미수풀베팅 하던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큰 빚만 남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2000년 초중반에 말입니다.
 
 
■ 마이너스 통장 → 증권계좌 → 신용융자 : 수십 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조정하였습니다. 관련 뉴스들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1억 5천에서 5천만 원으로, 카카오뱅크는 2억 4천에서 1억 원으로 케이뱅크는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지금 문제가 터진 것은 아닙니다만,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폭증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최근 예탁금이 급격히 증가하였지만, 이중 일정 수준은 마이너스 통장 등 개인신용대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겠지요. 다만 이렇게 빛을 내어 주식투자에 자금을 투입시킨 경우 더 큰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이를 이용하여 신용융자나 미수거래를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 20여 년 전 2000년 초중반처럼 말입니다.
 
지난 1년여 코스피의 급등 속에 그나마 이러한 레버리지로 수익을 만든 투자자들이 많겠습니다만, 이렇게 높아진 레버리지에서는 작은 충격으로도 심각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지난 6월 5일부터 6월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 매일 천억 원대 미수금 반대매매가 발생하였고 이는 4,751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그 시기 주식시장이 코로나 사태 때처럼 심각한 하락이 있었던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에 육박하였다는 점은 최근 레버리지 투자 수준이 매우 공격적이고 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 급하게 수익을 따려다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요즘 투자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정황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은 빨리 대박을 만들어야 한다며 급해져 있고, 이는 심리적 버블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삼전닉스 등 초대형주 강세 속에 지수가 상승하여 어찌어찌 수익을 만들었거나 큰 손실이 아니었겠습니다만, 작은 출렁임에도 투자자 중 상당수가 주식투자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증시 역사 속에서 반복됐던 패턴입니다.
 
앞서 언급 드린 2000년 초중반 카드대란 전후, 1980년대 중후반 5년 초강세장 후 신용거래를 당연시하던 투자 문화 그 외 대세까지는 아니더라도 강세장이 반복될 때마다 투자자들은 자기 확신 속에 레버리지를 상승장을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키웠고 그 결과는 “주식투자 패가망신”, “깡통 계좌”라는 불명예스러운 단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적어도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을 보아오신 분이시라면 무모한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하시고 지양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투자 생존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반문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빚내 투자해야 부자가 되지 언제 부자가 되나요?”
과거에 이렇게 반문했던 수많은 지인 중 상당수가 결국 큰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주식투자에서는 무리한 빚투는 부자가 되기 전에 낭패를 볼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한번 성공하면 도파민에 취해 더 크게 레버리지를 키우고, 또 성공하면 더 거대하게 레버리지를 키우다 한계를 맞더군요.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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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실패를 반복하는 동물이죠. 아무리 글로 쓴들 말로한들 내일이 되면 또 10% 복제되는 것 밖에 안보입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 ㅋㅋㅋ 100년이 더 지나도 똑같은 결정을 할 원숭이들에게 교육은 필요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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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도 단기자금 땡기고. 레버리지 차입해서 투자한다. 어차피. 개인이나 기관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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