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폭등락 장세, 과거 증시 역사 속에 힌트는 없을까?

입력: 2026- 06- 10- 오후 08:08

급등락 장세를 넘어 엽기적인 폭등락 장세가 연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6월 증시만 보더라도 첫 거래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금요일에는 폭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 월요일에는 서킷브레이커, 화요일에는 폭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 그리고 오늘은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폭등락 장세가 연속되는 시장 속에서 어지러움을 넘어 정신이 혼미해지는 요즘 과거 선례를 통해 시장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올해 변동성 장세의 이례적 현상 : 상승장에서 변동성을 폭발시켰다.

작년부터 조짐은 있었습니다만 기어이 올해 2026년 변동성 장세는 이례적으로 상승장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상승장에서 변동성이 이렇게 폭발한 사례는 한국증시 역사에서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간혹 있더라도 올해에 비하면 귀염둥이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2020년~2021년 코로나 시기, 2011년 차화정랠리, 2007년 증시 활황장 피크가 최근 사반세기 내 발생한 상승장의 대표적 변동성 확대 시기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상승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긴 하였지만 올해처럼 극단적으로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려니라고 느껴질 정도였지요.
그만큼 올해 상승장에서 발생한 변동성 폭발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승장 속 고변동성 장세를 정리 해 보니

위의 도표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한국증시와 일간 등락률 그리고 필자가 변동성 지표 대용으로 사용하는 ‘일간 등락률 절댓값의 120일 이평선’ 지표를 함께 표시한 도표입니다.
올해 일간 등락률 절댓값 이평은 지난 4월 이후 2% 선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2.36%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는 하루 등락률이 기본 2%가 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변동성이 발생하는 것은 보통 2008년 금융위기처럼 폭락 장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상승장에서 이렇게 높은 변동성을 만들고 있고 앞서 기술 드린 바와 같이 최근 사반세기(25년여) 내에는 이 정도의 강도로 상승장에서 심지어 일반적인 조정장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멀리 보자면 1980년대 중후반 강세장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당시는 하루 가격제한폭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보니 변동성 수준 자체는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위의 도표에 가운데 IMF 직후인 1999년을 살펴보면 높은 변동성 속에 시장이 폭등하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속 교훈 1. 1999년 초강세장 속 폭발한 변동성은 수년간 지속되었고….

1999년 사례를 보면 당시에도 일간 등락률 절댓값의 평균이 2% 이상이 나올 정도로 높은 고변동성 장세가 상승장에서 발생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높은 일간 변동성으로 인해 그 당시에는 주가지수가 ±1%만 움직여도 “보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주식시장이 ±1%만 움직여도 움직인 것 같지도 않긴 합니다.

그런데 당시 이렇게 높아진 변동성은 한해로 그친 것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쳐서 고변동성 장세를 유지하였고 대략 5년이 되어서야 변동성은 안정된 수준에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경험한 것처럼 그 기간 시장이 상승할 때는 어지러울 정도의 폭등이 발생하였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끝없이 하락할 것만 같은 폭락 장이 하루걸러 한 번씩 엇갈리며 반복됩니다. 그러한 장세가 일상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추세가 하락으로 붙게 되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처럼 대책 없는 폭락 장이 발생하기도 하고, 2001년 가을부터 2002년 봄처럼 묻지 마 폭등장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상승과 하락의 명분에 비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세기로 시장은 이후 수년간 고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던 것이지요. 어쩌면 시장 방향성을 떠나 향후 수년간 우리 증시에서 나타날 현실일 것입니다.

과거 속 교훈 2. 성급한 매매 & 과도한 빚투 : 1999년에도 투자자들을 힘들게 했다.

과거 기억 속 폭등장 속 변동성이 폭발한 1999년 장세의 특징을 떠올려 보면, 당시 투자자들은 매매가 그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많아지면서 거래량도 함께 폭발했습니다. 그 당시 HTS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거래가 쉬워진 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매매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상따’ 라고도 부르는 ‘상한가 따라잡기 전략’이 그 당시 인기 있는 투자전략이기도 하였고 그 결과 종목들이 묻지 마 연속 상한가를 만들기도 하였었지요.

여기에 뒤늦게 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혹은 더 큰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빚투를 감행합니다. 그 당시에는 신용융자보다 미수 거래가 일반적이었다 보니 하루 이틀 만에 승부를 보아야만 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1999년 상승장 속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투자자가 처음에는 수익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잦은 매매가 오히려 독이 되고 매매가 꼬이면서 단 하루 만에 큰 손실을 보고 말았습니다.

마치, 요즘 상승장 속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빚투와 성급한 매매로 엇갈린 매매만 반복되는 투자자들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투자 생존! : 1999년의 교훈 속에서 찾는 2026년의 중요한 투자 힌트

1999년 강세장에도 성급한 매매로 인해 시장을 떠나야 하는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찾아온 2000년에 발생한 닷컴버블 붕괴 폭락 장으로 인해 더 많은 투자자가 시장을 떠나야만 했지요. 그리고 시장에 피로를 느낀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초고변동성 장세 속에서 이를 이겨내고 생존한 투자자들은 힘들지만 2001년 9월 11일 충격 이후에 찾아온 강세장과 그 이후 다가온 2003년~2007년의 강세장을 수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는 생존한 투자자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일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성급한 매매와 과도한 빚투는 개인투자자 본인의 투자 생존력을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투자 생존은 안타깝게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듯합니다.
6월 9일 기준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2024년 이후 최대규모인 1,698억 원을 기록하였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또한 2024년 이후 최대치인 10.5%를 기록하였습니다. (※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

혹시나 2026년 이후 시장이 과거 1999~2000년의 패턴이 발생하면 2026년 봄 이후 들어온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절과 이탈 속에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일장춘몽으로 끝날까 염려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시장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여부를 떠나 심리적 버블은 투자 생존에 위협을 줄 정도이니 말입니다.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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