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현실화되나? 시장이 놓치고 있는 최대 리스크

입력: 2026- 06- 08- 오후 08:38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끝내는 것은 어렵다. 중동 분쟁의 여파가 지속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이 단순한 진실이 금융시장에서도 점점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경제적 영향은 분야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이번 사태의 충격에서 대체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최근의 낙관론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불확실성에 대한 대가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분쟁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는 일요일에 나타났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지난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다시 충돌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양측의 교전은 월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의 교전이 최소 수일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월요일 장 초반 4% 가까이 상승했으며, 원유 가격은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기록했던 고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 보인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재개 자체는 시장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있으며, 최근 형성된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나 이 복합적인 분쟁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동력을 얻고 있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거시경제적 위험은 단기적 충격(acute risk)이 아니라 만성적 위험(chronic risk)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이 이번 분쟁과 그에 따른 거시경제적 영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투자자들이 사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지나친 안일함에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오바마 행정부 무역 자문관이자 재무부 고위 관료였던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지난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는 걸프 지역의 해상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시장의 이러한 인내심은 언제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었다. 중동이 조만간 정상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그 전제의 설득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그 여파도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견조한 고용보고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평상시라면 3개월 연속 강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소식은 월가의 환영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좋은 경제지표가 오히려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탄탄한 노동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6월 17일 FOMC 회의를 포함해 향후 몇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신임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 처음 나서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채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 기준금리의 중간 수준을 크게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US 2-Yr Yield vs Fed Funds Rate

분쟁이 종식되기 어려워지는 이유는 갈등이 여러 전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 주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고 있으며, 긴장 완화에 필요한 정치적 여건 역시 개선되기보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과하기 어려운 핵심 변수는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 요충지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상당한 전략적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군사력을 앞세운 강대국들의 압박만으로는 완전히 무력화하기 어려운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테헤란의 자신감을 높였고, 중동 지역의 억지력 균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러한 위험을 아직 부분적으로만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대고 있지만, 현장의 상황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은 아직 자산 가격이나 통화정책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원문

최신 의견

어떻게든 6월 말전엔 열려야함. 안그러면 7월 에너지 대란이 크게 와서 전세계가 휘청임
응원합니다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6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