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이어지지만, 상장사 중 60%의 종목이 올해 하락 전환된 착취장세

입력: 2026- 06- 01- 오후 05:32

5월 수출 호조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8,800영역까지 다가갔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에서는 상한가가 개별 종목처럼 가볍게 발생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만, 한편 5월 이후 차별화 장세가 그 선을 넘어 착취성 장세로 바뀌면서 코스피 지수의 랠리와는 정반대로 코스닥 및 중소형주 지수 그리고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은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결국 오늘 6월 첫 거래일 기준 상장사 중 60%의 종목이 연간등락률로 하락 전환하였고 ADR 지표는 경제위기가 있을 때나 발생하는 수준까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5월 내내 그리고 6월 첫 거래일에도 반복된 원님댁 잔치 : 코스피 랠리

이번 대세 상승장이 차별화 장세가 크긴 하였습니다만, 대부분 종목이 방향은 같은 상승추세를 보고 달려갔습니다. 3월 잠시 차별화 장세가 역전되는 듯하였다가 4월에 재개되긴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코스피 지수와 종목들의 방향은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5천, 6천 선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을 보내고 6월 첫 거래일을 보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7천 선을 넘더니 8천 대 후반까지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5월 이후 주식시장은 차별화 장세가 아닌 착취 장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 심지어 초대형주 중에서도 내러티브가 약한 종목들에서 매물이 쏟아졌고 그 자금은 코스피 초대형주로 날카롭게 집중되었습니다.

유동성을 착취당한 개별주식들은 매일 아침 추락하였고 그 추락은 그다음 날 또다시 매물을 부르고 마진콜을 유발하면서 주가 급락이 5월 내내 연이어집니다. 잠시 국민성장펀드 완판에 따른 기대가 며칠 반영되긴 하였습니다만 그저 일장춘몽이었을 뿐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코스피 급등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은 폭락 양상이 연일 이어집니다.

멀쩡한 종목도 심지어 반도체 소부장 종목 중 괄목상대할 실적을 만들었어도 코스닥 시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락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급기야 코스피 소형업종 지수는 올해 등락률이 하락반전하는 시장 참여자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원님 잔치하기 위해 유동성을 민초들에게서 빼앗아 가는 느낌처럼 말입니다.

6월 1일 기준, 올해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은 60%, 4월 말에는 33%에 불과

5월 종목 대부분은 마치 짜놓은 틀처럼 –10% 전후의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그 이외의 중소형 업종지수도 그리고 개별 종목들도 –10% 전후의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월 내내 장중 패턴은 아침 초반 폭락 후 계속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반도체 중심의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으로 자금들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면서 지치고 지친 투자자들의 포기하는 듯한 투매 그리고 그 자금의 빠른 이동이 시장에 이런 현상을 만든 것입니다.

그 결과 6월 1일 기준 올해 하락 종목 수 비율은 코스피 시장은 절반이 넘는 56%, 코스닥 시장은 61%가 올해 하락 전환되고 말았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자면 10종목 중 6종목이 하락한 것입니다. 차별화 장세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3월 폭락 장을 보낸 직후인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4월 말까지 YTD 기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은 33%에 불과하였습니다.

과거 대세 상승장에도 차별화 장세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개별 종목 투자자들을 괴롭게 할 정도로 차별화가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같이 숨은 쉬었지만, 현재 증시는 그 수준을 너무도 크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ADR 지표(등락비율) : 과거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 수준

그 결과 코스피 사상 최고치라는 신기록 이면에 사상 최악 수준의 ADR 지표가 기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기준 ADR 지표는 50선을 깨고 47.8까지 밀고 내려갔습니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5배~6배에 이르니 이런 추세대로라면 40선도 깨고 내려갈 기세입니다.

1998년 이후 ADR(등락비율) 지표와 코스피 지수. 자료 참조 : 대신증권HTS

ADR 지표가 50선 아래로 내려갔던 선례는 극단적인 폭락 장이 있었던 시기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과거 1997~98년 IMF 사태 당시 그리고 이후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시기에 ADR 지표는 50선을 깨고 내려갈 정도로 대부분의 상장 기업들이 심각한 주가 하락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26년 현재 ADR 지표는 50선을 깨고 47선까지 밀고 내려온 상황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왜곡된 종목들의 주가를 보다 보면, 어이없는 밸류에이션 수치들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5(PER 5배 미만, PBR 0.5배 미만,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종목들도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Q 성장성이 좋게 나온 종목들까지도 억울하게 주가 급락이 나온 경우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왜곡은 어느 순간 자리를 잡아갈 것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날카로운 군중심리로 인해 발생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중심의 날카로운 주가 상승이 조금은 완화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차별화를 넘은 착취의 시간이 더 길어진다면 오히려 눌리고 눌린 개별 종목에서의 트램펄린 효과가 눌리고 눌린 만큼 더 강하고 더 거칠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6년 6월 1일 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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