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락하고 유가는 오르고…미국-이란 전쟁에 요동치는 원자재값
Base metal
알루미늄을 제외한 전일 비철은 이란發 지정학적 불안에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경로가 불투명해지자 하락했다.
알루미늄: 전일 알루미늄 가격은 카타르 알루미늄 생산 중단에 상승했다. 이란 드론 공격으로 QatarEnergy가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하자 카타르 알루미늄 제련소인 Qatalum 역시 금속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관련하여 Qatalum의 주주사인 Norsk Hydro는 고객들에게 불가항력(Force Majeure) 통지를 발송했다. 여기서 불가항력은 공급 의무 불이행이 당사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사건으로 발생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는 조항을 의미한다. Norsk Hydro는 연간 64.8만 톤 규모의 제련소 가동 중단이 3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며, 완전 재가동에는 6~12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알루미늄은 전기 분해 방식으로 생산되어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금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생산 비용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이며, 이는 원료인 알루미나가 차지하는 비중(25~30%)보다 현저히 많다. 따라서 전력 공급의 지속 여부나 전력 비용이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전쟁 등으로 인해 적절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전력 비용이 치솟는다면 공장 가동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카타르 생산 중단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알루미늄 수출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여러 이유로(지리적 편의성 &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대안 공급처) 중동 지역 알루미늄 공급에 크게 의존하던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Trade Data 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전체 수입량의 22%에 해당하는 알루미늄을(340만 톤) 중동과 이집트에서 수입했으며, 유럽은 알루미늄 수입의 약 21%를(130만 톤) 중동에서 수입했다.
실제로 미국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5%로 부과한 뒤 6월 50%로 인상한 알루미늄 수입 관세로 인해 이미 사상 최고치(톤당 $2,292)를 기록했음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더해지고 있으며, 유럽 구매자들이 LME 벤치마크 가격에서 추가로 지불하는 실물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지난주 후반 $378까지 급등해 3년 만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카타르 단독으로는 2025년 EU 알루미늄 수입량에서 1% 미만을 차지했지만, 이번 카타르 생산 중단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된다면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8~9%를 공급하는 이들 중동 국가에서 알루미늄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제련소를 가동하기 위한 원재료(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오만, 5.7만 톤)을 제외하면 중동으로 향하는 월평균 알루미나 수입량 68만 톤 중 대부분이 제때 목적지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며, 이로 인한 추가적인 중동 생산 중단은 LME 알루미늄과 미국/유럽 알루미늄 프리미엄 모두에 상승 압력을 더할 전망이다.
Precious metal
전일 귀금속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크게 하락했다. 1월 30일 캐빈 워시發 대폭락 이후 안전 자산 지위가 약화되면서 귀금속은 위험 회피 재료보다는 통화정책 기대와 달러 강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시장이 이란發 지정학적 불안 그 자체보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상승에 더 무게를 두면서 귀금속 가격에 불리해졌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