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속 흥분된 투자심리, 진정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려나?

입력: 2026- 08- 13- 오후 07:42

지난 1년여 동안 극단적으로 치솟은 군중심리는 5월~6월에 절정에 이르고 7월 조정장 후 흥분된 군중심리가 한 김 빠지긴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군중심리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신용융자와 변동성 지표의 감소 수준을 관찰하다 보면 흥분된 투자심리가 가라앉기 위해서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마치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만취했던 사람이 잠깐 졸았다고 술이 깬 것은 아닌 것처럼 군중심리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투자심리 : 만취한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었다고 술이 깨지 않는 것처럼.

지난 1년 특히,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단, 3개월 사이에 벌어진 투자자들의 모습은 마치 폭음에 만취한 취객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나마 그 이전에는 천천히 취해가던 시장 분위기가 5월~6월 FOMO 장세에서는 있는 술 없는 술 모두 끌어와 폭탄주를 만들어 들이킨 것처럼 이 종목 저 종목을 팔아 삼전닉스 매수하려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모자라 여기저기에서 자금을 끌어오고 이도 모자라니 신용융자, 미수를 넘어 이곳저곳에서 빚투 자금을 끌어오면서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만취한 취객처럼 FOMO 심리에 취해 묻지 마 대장주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7월 갑작스럽게 발생한 증시 조정은 마치 취객에게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순간 취기와 흥분된 투자심리를 가라앉혔지만, 7월 말부터 바닥을 다져가던 대장주와 코스피 지수가 주가 탄력이 커지면서 또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조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찬물 한 번에 취기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불콰한 모습으로 또다시 투자심리가 취해가려는 듯합니다.

다시 고개를 드는 신용융자 : 증시 반등에 제발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8월 첫 거래일 기준 27조 4,439억 원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증시 반등 분위기 속에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구렁이 담 넘듯 은근슬쩍 3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8월 12일 기준 30조 4,187억 원까지 증가하였으니 거의 3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 중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증가한 신용융자는 2조 5,847억 원이니 며칠 사이 증가한 신용융자 대부분이 시장 대장주에 또다시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답보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크게 증가하였다는 것은 일종의 다이버전스로도 볼 수 있는 불편한 대목입니다. 예전에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 신용융자가 감소하고 이후 바닥 다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용융자가 감소하는 과정이 발생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장 분위기에 비해 매우 강하게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도 흥분된 투자심리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 할 것입니다.

반등이 있더라도 질적으로 좋지 않다 : 디레버리징이 더 진행되어야.

어제 수요일과 오늘 목요일 증시가 제법 크게 상승하였기 때문에 D+2일 이후인 다음 주에 발표된 신용융자 통계치는 위에 언급 드린 수준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스피 보합이 이번 주 초반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신용융자가 증가하였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증시 급반등으로 인해 더 큰 레버리지 증가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융자의 증가는 비단 신용융자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명확한 신용융자 증가는 꼬리표가 명확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빚투 자금들도 동시에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 짐작하게 합니다.
디레버리징이 진행되어야 할 시기에 빚투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게 되면 해당 시장에 부담으로 남게 됩니다. 잠시 증시에 불을 지필 수는 있을지라도 악재에 민감해지면서 시장 체력이 부실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 증가한 레버리지 자금은 단기간에 차익실현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증시 반등이 조금 더 진행되면 어느 순간 차익실현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큽니다.
즉, 지금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하방에 대한 체력이 약해지는 것과 더불어 상방에 대한 유리천장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

군중심리가 FOMO에 취한 이후 만들어진 만취 상태에서 벗어나야지만 이런 흥분된 투자심리와 빚투도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시장이 건강하게 큰 변동성 없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합니다.
만취한 취객이 다음 날 오후 늦게까지 인사불성 상태로 있다가 서서히 술에서 깨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현)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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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만 일단 지수는 올라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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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말씀은 아닌데… 누구에게 돌을 던질수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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