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식시장 Adios :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었던 한해

입력: 2025- 12- 30- 오후 06:15

격동의 2025년 한국의 역사처럼, 다이나믹했던 2025년 주식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는 2025년 한해를 되짚어 보고 2026년 새해 증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의 성과는 전 세계 그 어떤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압도적인 연간 상승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차별화 장세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만, 2025년 증시는 ‘국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원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의 관세전쟁 불확실성에 몸서리친 상반기.

2025년 주식시장은 바로 한 달 전 2024년 12.3 계엄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며 불안감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심각하고 몸서리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5월 말까지 연이어졌고 예측불허의 정치적 상황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하기도 하였습니다.

2022년 이후 3년간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당연시되었습니다. 주주를 그저 돈줄로만 생각하고 무시하는 상장사의 문화에 질린 투자자들은 기관, 개인 가리지 않고 해외주식투자자로 변신하였습니다.
이를 혁파하기 위하여 상법 개정은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4월 초 당시 한덕수 권한대행은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화장실 휴지처럼 뭉개버리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4월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주식시장은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300p가 붕괴하기도 하는 등 한국 증시 그리고 전 세계 증시는 패닉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만, 당시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관세전쟁 속도를 조절하면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즈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서서히 가라앉고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국장 복귀는 지능 순’ : 정치적 불확실성을 뒤로하고 도약한 국장

6.3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시장은 다이렉트로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인 상법 개정 등 한국 증시의 질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법안들이 일사천리로 국회 본회의와 대통령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장은 강하게 화답하였습니다.

불과 두 달 전 (순한맛) 상법 개정이 권한대행의 거부권에, 휴지통에 던져졌지만 더 강한 (매운맛) 1차, 2차 상법 개정이 통과되면서 오랜 세월 무시당했던 투자자의 권익이 살아나는 초석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8월과 11월 잠시 증시가 숨 고르기를 하였지만 강하게 치솟은 코스피 지수는 2025년 한해에만 75% 이상 상승하는 쾌거를 기록합니다. 이는 1999년 82.8% 상승 이후 26년 내 최대 연간 상승이라는 신기록이었습니다. 이러한 상승률은 G20 및 전 세계 연간 상승률 중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엄청난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결과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은 2025년 한국 증시에서는 사라졌습니다. 다만,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은 아니지만 한국 증시 급등 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 1,500원 선 부근에 육박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빠르게 안정되어 144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21세기 들어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

AI와 반도체가 주도한 차별화 장세 : 상대적 아쉬움

올해 증시는 전 세계적인 AI열풍 속에 반도체 관련 섹터의 강세가 연중 내내 이어졌습니다. 여름까지는 상법 개정/배당 소득 분리과세 관련한 지주사, 금융주, 배당주 그리고 방산주, 조선주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고르게 상승하였습니다만 하반기 이후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극소수의 시총 최상의 종목만 상승하는 코스피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지수, 중소형 업종 및 개별 종목들은 올해 상승은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흐름이 코스피 상승 이면에 발생한 한해였습니다.

올해처럼 극심한 차별화 장세는 2017년의 삼성전자 주도의 코스피 장세, 2010~2011년 상반기까지 발생했던 차화정 장세 당시의 차별화보다도 더 강한 차별화 장세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 대한 희망 : 열기의 확산 가능성

차별화 장세였다고는 하지만 기록적인 증시 상승률은 한국 증시의 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합니다. 특히 상법 개정과 배당 소득 분리과세 도입으로 새해 주총 시즌부터 조금씩 개별 종목 단위로 흥미진진한 현상들이 발생하리라 기대됩니다.
주주를 그저 지나가는 아이 취급하며 무시하던 상장기업들은 상법 개정으로 강력한 힘을 얻게 된 개인투자자의 목소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집중투표제와 감사 선임에 있어 개인투자자가 연합하여 경영권에 직접 개입하는 일도 발생하는 사례도 개별 종목단위에서 발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 상법 개정안의 본격적인 시작은 내년 하반기이지만 그 이전부터 활동은 활발해지리라 봅니다.)

그리고 금융당국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은 코스닥 시장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에도 올해의 증시 열기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 예상됩니다.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2025년이 코스피 지수로 만들어진 활황장에서 2026년에는 모든 종목이 웃는 강세장으로 확산하리라 기대 해 봅니다.

2025년, 한해 격동의 시기 속에서 우리 개인투자자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의 수익률이 2026년에도 여러분들의 계좌에 함께 하시길 응원드리며 증시토크 이어가겠습니다.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 Adios 2025년 주식시장.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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