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연장 없다더니... 멕시코 관세 90일 유예한 트럼프

입력: 2025- 08- 01- 오전 08:07
수정: 2025- 08- 01- 오전 08:07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와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뜨겁게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와 관세 마감 시한을 앞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기 때문이에요. 이날 발표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PCE는 연준이 물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인데요. 이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날 시장은 겉으로 보이는 지수보다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지수를 떠받쳤을 뿐, S&P 500에 속한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하락했기 때문이죠. BTIG의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두 거대 기업의 엄청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의 다음 의미 있는 움직임은 하락 쪽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마감 직전까지 이어진 관세 드라마

 

8월 1일 관세 부과 마감 시한을 앞두고 시장은 하루 종일 트럼프 행정부의 입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마감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야 새로운 관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던 관세 협상, 그 막전막후를 정리해 봤어요.

 

① 멕시코에 90일 유예…또 뒤집힌 트럼프의 말

 

가장 극적인 소식은 멕시코에서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어요. 원래대로라면 8월 1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30%로 오를 예정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8월 1일 마감 시한은 연장되지 않을 것(WILL NOT BE EXTENDED)"이라고 소셜미디어에 대문자로 강조하며 못을 박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입장을 번복하며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로 한 거죠. 이는 극단적인 위협으로 압박한 뒤 협상 막판에 한발 물러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협상 패턴이 다시 한번 나타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② 관세, 무역을 넘어 정치적 무기로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히 무역 불균형 해소 수단을 넘어,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어요.

 

대표적인 예가 인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높은 관세율을 부과했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인도의 무역 장벽이었지만 실제로는 인도가 브릭스(BRICS) 회원국이고 러시아와 가깝다는 점을 함께 비난했습니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추진하면 무역 협정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외교 정책에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거대한 소비 시장을 무기로 동맹국과 경쟁국 모두를 향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효과가 가장 좋은 협상카드(maximum leverage)"라고 표현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를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③ 기업들은 혼돈 속으로

 

마감 시한이 임박할 때까지 최종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어떤 품목에 몇 퍼센트의 관세가 붙을지 알아야 가격을 책정하고 물류 계획을 짤 수 있는데, 이를 알 수 없으니 그야말로 ’깜깜이’ 상태에 놓인 것이죠.

 

백악관은 마감일 저녁이 되어서야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은 상대국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최대한 얻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술일 수 있지만, 그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은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입뉴스

 

로열티 프로그램 만드나?

 

에어비앤비 (NASDAQ:ABNB)가 로열티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어요. 단순히 숙박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최근 선보인 ‘체험’이나 ‘서비스’까지 결합하는 독특한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용자들이 에어비앤비를 더 자주 이용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과거 포인트 제도에 부정적이던 CEO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AI 영상 기술에 눈독들이는 메타

 

메타가 AI 영상 생성 및 편집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요. 최근 AI 영상 생성 기술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피카(Pika)’와 인수 또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인스타그램 등 자사 소셜 미디어의 영상 편집 기능을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노르웨이 진출하는 오픈AI

 

오픈AI가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의 첫 유럽 거점으로 노르웨이를 선택했어요. 노르웨이 투자사 아케르(Aker) 등과 협력해 피오르드 해안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인데요. 오픈AI는 유럽의 AI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설은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엔비디아 이리 오세요”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 (NASDAQ:NVDA)를 소환해 중국 수출용 AI 칩인 H20의 보안 문제를 논의했어요. 중국의 인터넷 감독기구는 칩에 원격 제어를 위한 ‘백도어’가 있을 수 있다며 심각한 보안 취약성을 지적했는데요. 이는 최근 젠슨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하고 미국이 H20 수출을 허용한 직후에 나온 조치라,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요.

 

애프터마켓

 

증시 데뷔 첫 날 250% 폭등한 피그마

 

피그마의 화려한 데뷔

 

디자인 협업 툴의 최강자로 불리는 피그마가 마침내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습니다. 피그마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선 33달러로 확정됐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최소 193억 달러에서 시작했는데요. 데뷔 첫날인 31일(현지시간) 시작가 대비 250% 상승한 115.5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피그마 (NYSE:FIG)는 웹과 모바일 디자인 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UX 툴즈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UI 분야에서 피그마를 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8%를 기록했죠. 피그마를 ’디자인 시장을 거의 독점한 세대교체급 기업’이라고 정의한 피치북 데릭 에르난데스 애널리스트의 평가가 과장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피그마 상장은 단순히 한 유니콘 기업의 데뷔를 넘어 테크 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습니다. 피그마가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에 따라 다른 테크 기업들의 상장 로드맵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요. 피그마가 성공적으로 입성한다면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거워질 테고,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면 관심도 식겠죠.

 

특히 피그마가 독립적으로 얼마나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그마는 무려 200억 달러에 어도비에 인수될 뻔했다가,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이 장기적으로는 피그마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피그마의 독특한 재무 전략은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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