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난항에 빠진 EU와의 관세 협상

입력: 2025- 07- 21- AM 08:17
수정: 2025- 07- 21- AM 08:17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고, 다우존스S&P 500 지수는 나란히 하락했어요. 그나마 빅테크의 선전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NASDAQ:NFLX)가 호실적에도 불구, 하반기 영업 이익률이 낮아질 거라는 우려에 짓눌려 주가가 하락한 게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습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기 때문이죠. 그는 잇달아 "금리인하를 미룰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며 "7월에 정책 금리를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어요. 7월 금리인하는 연준 내 소수 의견이지만,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인물의 발언이라 시장도 호응하는 모습입니다.

증시 포인트: 긴장감 감도는 미국-EU

미국과 EU의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에서 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어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유럽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니, 이번에 나온 수치는 그보다는 낮은데요. 그러나 애초 30% 관세가 협상용으로 여겨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5%도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게다가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고집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럼 EU의 속내는 어떨까요? 일단 목표로 하는 건 앞서 합의에 이른 영국과 마찬가지로 10%의 관세입니다. 또한 자동차 관세 인하를 원하고 있고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이 부문에 대한 관세를 25%로 유지하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EU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카드를 제시하며 협상하려고 노력하는데, 미국 측에서는 수용할 기미가 없으니 강경책을 고려하고 있는 거죠. 실제 한 EU 외교관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보복 관세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분명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우리는 15% 관세율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미국 소비자 "걱정은 되지만..."

관세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심리를 짓누른 공포는 점차 완화되고 있습니다. 이날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7월 소비자조사 예비치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는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4%였고, 5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6%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전인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예요.

즉,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거라 기대하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우려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조앤 수 미시간대 교수는 "두 수치 모두 2월 이후 최저치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는 높다"며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위험을 여전히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H20 칩, 생산 계획 없어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AI 칩 중국 판매를 다시 허용했지만, 정작 엔비디아는 공급이 어렵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과거 판매 금지 조치로 TSMC에 맡겼던 생산 주문을 이미 취소했고, TSMC는 현재 다른 고객의 칩을 생산하느라 여력이 없기 때문인데요. 엔비디아는 남은 재고까지만 판매하고 당장 생산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해요.

응애, 나 애기 그록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어린이 전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해요. '베이비 그록(Baby Grok)'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어린이 친화적인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머스크는 X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와 손절? 쉽지 않아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갈등 이후, 미 행정부가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끊을 방법을 찾아본 것인데요. 하지만 검토 결과, 국방부와 NASA의 임무에 스페이스X가 너무나 중요해 대부분의 계약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사실상 정부가 스페이스X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인정한 셈입니다.

“앰프리우스 좋습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가 드론용 배터리 제조업체 '앰프리우스(Amprius)'의 주식 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어요.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용 드론 생산을 강조하면서, 앰프리우스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앰프리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200% 넘게 급등했지만,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프터마켓

'지니어스 법안'에도 하락한 서클 주가,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혁신, 드디어 시작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금융 시장에서 공식적인 법적 지위를 갖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일명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은 전날 하원에서 가결된 지 하루 만에 대통령 서명을 거쳐 즉시 발효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에 최종 서명하면서 "나는 미국의 자유와 지도력을 되찾고, 미국을 글로벌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이 법안의 통과는)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 기술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채 수요 더 강해질 것"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다른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달러나 유로화 같은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되어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1코인=1달러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가치 안정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가상화폐답게 거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실생활에서 송금이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죠.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밀어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고요. 이 이상으로 중요한 건 국채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지니어스 법안은 달러만이 아니라 단기 미국 국채도 담보로 삼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난다면 이는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강해진다는 의미예요.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속화되면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통적인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1달러가 이동할 때마다 약 0.9달러의 미국 국채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미국에 있어 국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국채 수요를 유지하고, 나아가 국채 수요를 높일 필요가 있죠.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위한 유용한 도구고요.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꾸준히 스테이블코인 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주가 반응은?

지니어스 법안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4.81% 하락했습니다. 또 애프터마켓에서는 소폭이지만 추가 하락했고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커질수록 서클은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데, 왜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을까요?

그 이유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월스트리트의 격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니어스 법안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었고, 따라서 실제 발효된 이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겁니다. 실제 서클 주가는 지니어스 법안을 재료로 삼아 지난 5거래일 동안 18% 넘게 상승한 바 있어요.

이제 중요한 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인데요.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규제의 틀을 마련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나서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건 분명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그러나 서클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폭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도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고요. 따라서 서클의 잠재력을 눈여겨보되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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