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기습공습 :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과거 선례들을 분석 해 보다.

입력: 2025- 06- 13- 오후 04:36
 
연일 증시 랠리를 이어가던 우리 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뉴스에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울고 싶을 때 뺨을 맞은 것처럼 증시 조정의 명분이 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하여 우리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돌발 악재가 발생한 현재 상황 속에서 과거 역대 한국 대통령 정권 초기(1년 차)에 발생한 국제 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울고 싶을 때 뺨을 맞은 한국 증시 : 단기 조정의 명분 발생
 
대선 전후로 이어진 허니문 랠리가 빠르게 이어지던 중 분위기를 깨듯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7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흐름에 브레이크를 걸고 말았습니다. 특히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주가지수 낙폭보다도 더 큰 하락을 만들었는데 이는 핑곗거리만 생기면 매도하려고 했던 심리가 제법 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으로 인하여 단기 조정의 명분이 잡으면서 매물이 빠르게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거리상 2,000km에 이르는데 전면전이 가능할까? 그리고 하마스 등 이스라엘 저항 세력들을 위축시킨 상황에서 과연 이란의 보복이 가능할까? 이런 점을 고민해 보다 보면 이번 이슈가 단기적으로 그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보니 과거 선례들 속에서 작은 힌트를 얻어보고자 합니다.
 
■ 역대 한국 대통령 정권 초기(1년 차)에 발생한 국제 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 분석
 
한국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도 채 안 된 상황에서 발생한 정권 초기의 국제 분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득 정권 초기에 발생했던 국제 분쟁이 금융시장에 미쳤던 영향이 궁금하여 몇 가지 선례를 조사 해 보았습니다.
(※필자는 1988년부터 조사하였습니다만, 글이 길어질 수 있어 21세기 이후의 사례를 증시 토크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노무현 정부 :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후에 한 달도 안 되어 2차 이라크 전쟁이 3월에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그 이전부터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수개월간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2002년 후반부터 2003년 3월까지 한국 증시는 하락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 또한 2003년 3월 이전까지 강세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이었지요. 당시 분위기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오히려 이후 국제 유가는 안정되었고 코스피지수는 2003년 3월 500p 부근에서 그 해 연말에는 810p까지 상승하는 강세장이 발생하였습니다.
 
2. 이명박 정부 : 러시아-조지아 전쟁 (2008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 때인 2008년 8월, 조지아 내 분리독립 지역인 남오세티야를 둘러싸고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하면서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전쟁은 단기간에 끝났었습니다. 이 기간 금융시장은 러시아-조지아 전쟁보다도 2008년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는 폭락하였고 주식시장도 크게 하락하였었습니다.
 
3. 박근혜 정부 : 크림반도 사태 (2014년 3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정권이 축출된 이후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 명분으로 크림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3월에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하였습니다. 전격적으로 진행된 이 사건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3월 중순까지 –3% 정도 하락하며 1,900p 초반까지 하락하였습니다만, 이후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으면서 그해 여름에는 코스피 2,000p를 탈환하였습니다. 같은 시기 국제유가는 100$ 선에서 살짝오르기 하였지만 이후 연말에는 국제유가가 연초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며 50$ 선까지 하락하였습니다.
 
4. 윤석열 정부 취임 직전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2년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3개월 전이었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러-우 전쟁은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금융시장은 러시아발 원자재 충격으로 인하여 국제유가가 130$를 넘어가면서 200$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였습니다. 2022년 연초 증시 하락이후 횡보세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충격이 있었습니다만, 5월까지는 코스피 2,600~2,700p 대의 횡보장을 이어갔습니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게 전개되면서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은 코스피 2,200p까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증시가 영향을 받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200$까지 오른다던 국제유가는 130$를 고점으로 하여 그해 연말에는 80$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차트1

[ 2000년 이후 각 정부의 집권 초기 국제 분쟁 전후의 코스피 지수 ]
 
■ 정리 : 전쟁은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지나고 보면….
 
세계 평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것인 사람들의 마음입니다만, 국제 분쟁은 매년 끊이지 않고 전 세계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이전 정부들도 정권 초기에 이러한 국제 분쟁을 꼭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앞서 보신 과거 역대 대통령들의 정권 초기에 발생한 국제 분쟁이나 전쟁 선례들을 살펴보면 금융시장은 그 순간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한동안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제유가 불안을 키우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켜 왔지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불안감은 금융시장에서 사라지고 시장은 안정되어 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자기 갈 길을 걸어가게 되지요. 자기 갈 길을 갈 때,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변수가 될 뿐입니다. (ex 08년 금융위기, 2022년 연준의 연속 금리 인상 등)
따라서, 이번 이스라엘-이란 이슈를 보실 때 너무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울고 싶을 때 뺨을 맞은 것처럼, 너무 급하게 달리던 증시가 잠시 쉴 자리에서 명분이 생겼다고 이해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 오래, 더 멀리, 더 높이 가기 위해서는 쉬어가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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