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전쟁을 잊은 듯 오늘도 시장은 기분 좋은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560p 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는 720p를 넘어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계속 날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4월 월초와 비교하면 V자로 강하게 반등한 시장 흐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만 조금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급락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조금 눈높이를 살짝 낮추자는 것이지요.
이미 4월 트럼프 관세 폭탄 이전 수준을 넘어선 한국증시
4월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남긴 오늘까지 우리 한국증시는 트럼프의 관세전쟁을 뒤로하고 월간으로 플러스권에서 높이 올라와 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유럽,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 또는 애매한 플러스권인 것을 고려한다면 4월 오늘까지 코스피 3.4% 상승, 코스닥 7.97% 상승은 군계일학과도 같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한국증시의 강세는 자주 강조해 드렸던 것처럼, 한국증시가 수년간 먼저 뭇매를 맞으면서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바닥권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었고, 트럼프의 관세 압력이 약해지자 바로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같은 증시 체력이었다면, 아마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300p 영역에서 맴돌고 있었을 것입니다만, 저평가된 한국증시 현재 상황이 의외의 강한 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숨을 고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자리 : ADR 고공권 진입
지난 4월 초 주식시장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선포로 인하여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였고 한국증시도 순식간에 코스피 2,600p 대에서 2,300p까지 순식간에 급락하면서 급전직하 하였습니다. 그 당시 시장 ADR 지표는 70선이 붕괴하고 CNN의 공포 탐욕 지수는 4선까지 떨어지면서 과매도 시그널이 발생하였었습니다.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상호관세 연기 후 전격적으로 시장은 급반전하면서 상승 종목 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이후 한국증시의 ADR은 120선을 넘어서게 됩니다.
보통 ADR 지표가 120선을 넘어서면 증시 과열 양상으로 해석하고 70선 미만에서 과매도권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물론 이 지표가 정답은 아닙니다만, 20여 일 사이에 시장이 흥분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증시는 트럼프에게 공이 있다 : 협상 과정은 지속적인 변수
상호관세 90일 연기 후, 주요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일련의 과정에서 금융시장 행보는 트럼프의 발언과 결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 관세 부담 완화, 자동차 관련 관세 관련 소식, 중국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발언 등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트럼프의 행보에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몽니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시장은 4월 초반처럼 순간적인 발작을 또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도 4월 초에 호되게 혼났기에 강성 발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악재에 조금 더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 강조해 드립니다만 증시가 폭락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4월 9일 이후 상승세가 이어진 그 추세가 계속 스트레이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치는 조금은 낮추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과하게 기대하기보다는 약간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지요.
깊은 산골짜기까지 떨어졌다가 그 급한 경사를 뛰어 올라왔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한 번 정도는 숨을 고르고 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산배분전략 상 안전자산 비중을 확보하려 하셨던 분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비중만큼은 확보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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