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황 - 천연가스 7%대 급락

주요 이슈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파월 의장 때리기에 시장은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키우며 매도 분위기를 이어갔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협상 부재로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은 더 커졌음.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미스터 투 레이트”이자“중대 실패자”(파월 의장을 지칭)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파월 의장의 사퇴 압박성 발언을 했던 바 있음.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연준 의장 압박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미 증시와 국채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을 인식한 듯, 예정에 없던 미국 주요 소매업체(월마트, 홈디포, 타깃, 로스 등) CEO들과 연이어 회동을 진행. 이들은 저렴한 중국산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145% 관세 영향에 큰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음.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여파를 관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소매업계로부터 목소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있음.

에너지

WTI(5월)는 그간 유가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과 이란간의 핵합의 불확실성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며 하락. 12일과 19일 연이은 미국-이란간 회담에 이어 23일 고위급 실무진의 회담이 예정되었고 미국과 이란의 최근 발언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당장 미국의 급진적인 제재나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짐. 한편 5월부터 예정된 OPEC+의 증산 되돌림도 시장의 큰 관심사임. 예고대로 OPEC+는 5월 41.1만bpd를 증산할 예정인데 이중 새로운 Compensation plan에 따르면 그간 감산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총 37.8만bpd 보상(감산)을 진행할 예정임. 16일 발표한 새로운 플랜이 적용된 것인데 4월에도 제대로 이 보상 플랜이 지켜지지 않아 기존 18.9만~43.5만bpd 수준의 증산 플랜이 19.6만~52만bpd로 상향 조정된 것임. 보상 플랜의 존재 자체는 하락 방어 요인으로써의 역할을 하겠지만, 과거 수십 차례의 유사 사례들을 감안했을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증산을 방어하기엔 역부족. 또한 감산 되돌림은 누적 개념인 반면, compensation plan은 단발성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감산 되돌림 대비 compensation plan의 효과는 더욱 낮아질 전망.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대비 7.1%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1,080억cf/d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온화한 날씨로 5월초까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며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 주말 사이 가동이 중단됐던 Freeport Train1 가동은 다시 회복되고 LNG 투입량도 여전히 161억cf/d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나 추가 증가에 대한 기대가 제한된 가운데 높아지는 생산이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