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1일(현지시간) 급락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물론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다른 대형 기술주도 나란히 하락했어요.
이처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안전자산 수요는 더욱 커졌습니다. 금 현물 시세는 이날 장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마찬가지로 최고치를 찍었고요. 다만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는 하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죠.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변수를 피해 자금이 미국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는 겁니다.
증시 포인트: “파월은 패배자다!”
이날 시장을 찍어 누른 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다만, 불확실한 관세 정책 때문만은 아니었고요. 문제가 된 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상대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해임을 재차 압박했습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극대화된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이들이 금리에 대한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너무 늦는 사람, 즉 중대 패배자인 그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중앙은행 의장을 패배자라고 칭하면서 공개적으로 공격한 겁니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이는 경제적 역풍을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연준의 기능도 마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기적인 정치적 간섭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악화한 성장, 더 높은 실업률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받는다면) 어려운 시기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려는 의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국채수익률 상승,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연준의 독립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이는 도리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입뉴스
법정 공방 휘말린 우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우버 (NYSE:UBER)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어요! 우버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우버 원(Uber One)의 구독료를 청구하고, 약속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언제든 해지(cancel anytime)’를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해지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우버 측은 조사 과정이 성급하며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어요.
인텔 실적, 주목할 것은?
인텔 (NASDAQ:INTC)은 4월 24일에는 1분기 실적 발표를, 29일에는 파운드리 데이 행사를 앞두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구체적인 실적 수치보다도 합작법인(JV) 여부와 로드맵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와요.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TSMC가 합작법인 가능성을 부인한 가운데, 엔비디아, AMD, 퀄컴 (NASDAQ:QCOM), 애플 (NASDAQ:AAPL) 등과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뉴욕주의 친환경 투자
뉴욕주 공무원연금펀드가 2040년까지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FTSE 러셀 TPI 기후전환지수 펀드에 추가로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어요. 이 펀드는 탄소 배출량, 화석연료 매장량, 친환경 매출 비중 등을 평가하는 지표가 반영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 및 가스 생산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하네요!
실적 앞두고 하향된 목표주가
바클레이즈가 테슬라 (NASDAQ:TSLA)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를 기존 325달러에서 275달러로 크게 낮추었어요. 다만 투자의견은 기존의 ‘중립’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1분기 자동차 마진(크레딧 제외)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이 약화되어 있다고 지적했어요. 2025년 판매량 성장 달성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애프터마켓
JP모간 "코카콜라는 폭풍 속 항구"
"코카콜라 (NYSE:KO) 주가는 계속 오른다"
대부분의 미국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가운데 코카콜라 주가 상승세는 꾸준한데요. 이런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다르면, JP모간의 안드레아 테이세이라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4달러에서 78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테이세이라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는 미국이 전체 시스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7%에 불과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시장을 갖고 있다"며 "어느 한 지역의 부진이 다른 지역의 예상 외 호조로 상쇄될 수 있고, 가격 또는 포장 전략을 조정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저가 혹은 프리미엄 제품을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전천후 전략 덕분에 코카콜라는 ’폭풍 속 항구(port in a storm)’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죠.
관세의 영향은 제한적
JP모간의 애널리스트는 관세 측면에서 코카콜라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주스 부문인데요. 코카콜라는 주스를 국내외에서 모두 조달하고 있습니다. 즉, 관세가 코카콜라에게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는 거죠.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25%는 유의해야 할 포인트이기는 합니다. 알루미늄은 코카콜라 제품 포장에서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역시 관리의 영역 내에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의 평가인데요. 그는 "카콜라는 ‘전사 조달팀’을 통해 병입업체를 지원하고, 알루미늄 가격 압박이 심할 경우 다른 포장재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알루미늄 인플레이션이 회사의 전망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며, 노출 규모를 고려할 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이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테이세이라는 코카콜라가 수년간 마케팅, 혁신, 상업 전략에 꾸준히 투자해온 점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코카콜라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0.32% 하락한 72.7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 상승했습니다. 최근 1년 상승폭은 20%에 달합니다. 최근 1년 S&P 500 지수는 약 3% 올랐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