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4월)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영향에 상승.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새로운 핵협상 진행을 서면으로 제안한 가운데 이란 원유 수출 관련 추가 제재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모습. 미 재무부는 전일 중국 루칭 석유화학과 최고경영자, 다야만 석유 화학 터미널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 미 재무부는 이들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거래했다고 지적. 또한 동사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운 그림자 선박 8척도 함께 제재하기로 함. 미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압박전술을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이번 제3자 제재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는 다른 수입 기업들을 압박하는 중.
OPEC내 자발적 추가 감산을 진행해온 8개국가들이 추가 생산분에 대한 보상 플랜을 제시. 내부적으로 그간 감산 쿼터를 지키지않았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러시아에 대한 강한 압박이 있었음. 표면적으로 이번 감산 부족분 보상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당장 시행될 감산 되돌림에 따른 유가 하방 압력을 단기적으로나마 보호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중. 애초에 이번 보상 플랜은 3일 이미 제출되었던 것인데, 지금 공개된 이유는 세부적인 타임테이블 조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임. 이번 보상 플랜의 짐은 대부분 이라크가 안고 갈 예정. 다만 지난 1년간 이라크가 과잉 생산분에 대한 보상 약속을 지키지 않아왔고 나머지 보상 플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도 마찬가지. 심지어 맹주국인 사우디 역시 과잉 생산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당장 증산이 시작되는 4월 단지 9천bpd 수준의 보상을 제시. 법적 효력이 없고 딱히 메리트가 없는 OPEC의 이번 보상안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음.
천연가스 가격은 6%이상 하락해 $3대 후반에 진입. 주요 원인은 전일 발표된 천연가스 재고가 +9bcf로 시장 예상치인 -3~5bcf를 넘어섰고, 5년 평균인 -31bcf와 비교해도 큰 서프라이즈 재고 빌드업이었기 때문. 여전히 천연가스 재고는 작년 겨울철 추위로 예년 대비 10% 낮은 수준이나 향후 온화한 날씨로 과거보다 빠른 재고 축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도 천연가스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4.0~$4.2 박스권 사이에서 지속된 상하단 지지 저항을 보여왔음. 이번 $4 이탈을 완전한 박스권이탈로 볼지 아니면 또다른 반발성 저가 매수 유입을 불러올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다만 전일 금년 전구간물에 걸친 강한 조정을 감안했을 때, 그간 시장에 작용해왔던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된 분위기.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