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다보면, 특이하게도 7거래일 연속 양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현재 한국 증시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밀리면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장 초반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올라가는 3월 증시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따른 노이즈는 오늘도 요란하였습니다. 미국이 캐나다에 철강/알루미늄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염려스러운 뉴스도 있었고, EU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260억 유로(한화 41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뉴스가 장중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작년 한국증시 체력이었다면 이미 코스피 지수는 2,000p 초반까지 급락했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미국 증시가 올해 S&P500 –5%대 하락, 나스닥지수 –9.7%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증시는 이미 –10% 넘게 하락했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라는 증시 속설처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 증시는 올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7% 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2월 초 이후 한국증시는 오늘 3월 12일까지 총 27거래일 동안 단 5거래일을 빼고 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이 22거래일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3월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코스피 지수가 양봉을 만들면서, 예년과 다른 시장 상황이란 것을 직관적으로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장중 증시 흐름에서도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 예측불허의 정국 상황 등 불확실한 이슈로 인하여, 한국증시가 장 초반(오전장)에 하락하고 시작하더라도 대략 10시 정도 넘어서면 시장은 슬금슬금 저점을 올리면서 시초가를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면서 양봉을 연일 만들고 있습니다.
밀리면 들어오는 저가 매수세 : 코스피 2,500p에 대한 바닥 가능성
시장은 부침은 있지만 장중 빠른 회복력을 연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500p 영역으로 들어온 3월 이후로는 시장이 밀리면 오히려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연일 코스피 양봉을 기록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가 매수세는 코스피 2,500p에 대한 강한 신뢰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에 메가톤급 악재가 발생한다면, 지난 2월 말처럼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낙폭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대한 한국증시 참여자들의 시각은 이 정도 증시 레벨에서는 싸게 매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0.89배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 정도 레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간은 “바겐세일”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도표는 필자가 정기세미나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코스피 PBR 레벨과 10년 등락률을 연 환산한 수익률을 점도표로 분석한 자료입니다. 코스피 PBR 0.9배 미만에서는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에 대한 변화 진행 중 : 저평가라고 무조건 저가 매수는 아닐 것
저평가된 한국 증시라고 해서 무조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전과 다른 변화가 금융시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작년까지 “무조건 사면 오른다”라는 신화를 가졌던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이 이전과 달리 실망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 금융시장에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주식을 헐값에 투매해서라도 팔고 상승이 지속되던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넘어갔던 투자자들의 분위기와 달리, 이제는 최소한 급하게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할 명분이 약해진 것이지요. 오히려 가격 부담이 적은 한국 주식시장이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다보니, 저가 매수세도 은근히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 번씩 큰 변동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잡히기 시작한 물줄기는 점점 그 물길의 폭을 키워가고 있는 즈음입니다.
2025년 3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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