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OPEC+의 감산 되돌림 결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결정으로 하락.
3월3일 2차 자발적 감산 합의에 참여했던 8개 국가들(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아, 오만)은 전일 온라인 미팅에서 220만bpd에 대한 감산 되돌림을 예정대로 4월부터 진행하는 것을 결정. 220만bpd의 감산 되돌림은 1년 6개월(2025년 4월부터 2026년 9월까지)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금년 30만bpd 생산 목표 상향을 약속받은 UAE는 이를 점진적으로 이번 스케줄에 맞춰서 녹여낼 전망. 따라서 월간 증산량은 220만bpd에 UAE의 증산분 30만bpd를 더한 250만bpd를 18개월로 나눈 13.8만bpd가 될 전망.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7.5% 상승. 3월 10일 전후 제트기류가 급격하게 약해지며 장기화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북극 한파의 남하 가능성이 높아짐.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10일 전후로 난방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 미국내 LNG 수출 증가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함. 2월 LNG 수출항으로 향하는 총 Inflow는 15.6bcf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월 누적 평균은 15.8bcf를 기록 중. 이는 3.2bcf 캐파를 가진 Plaquemines 가동 영향 때문. 다만 월간전망에도 서술했듯, Plaquemines phase 1 최대 캐파에 이미 근접했고 phase 2 완공은 9월 전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 LNG 추가 수요 증가는 한동안 제한될 전망. 2월 아시아 LNG 평균가(JKM)는 14.4달러, 유럽(TTF)은 15.28달러를 기록. 2월 미국 LNG 수출 물량 중 82%는 유럽으로 향함. 높은 현지 가격과 운송 비용이 낮은 영향 때문.
한편 시장에서 노르드스트림2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이 이를 투자하고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는 안에 대한 보도가 있었으나 독일 경제부에서 부인. 노르드스트림2는 캐파 기준으로 연간 550억m3로 한때 유럽 전체 수요의 25%를 차지. 2022년 노르드스트림1과 2 가스관 연쇄 폭발 이후 기약없이 가동이 중단됨. 이후 비공식 경로로 러시아 고위관계자가 미국 기업인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일환으로 투자 계획을 제안(파이낸셜 타임스). 다만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 해제와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판매 재개 결정, 독일의 가스 수입 결정에 동의해야 함. 하지만 독일 경제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을 통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 또한 러시아 가스로부터의 독립은 독일 정부의 전략적 안보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 현재 노르드스트림2 투자사는 쉘, 유니퍼, Wintershall Dea, Engie 등이며 일단 부채 구조조정 기한을 금년 5월9일까지 연장한 상태. 해당 기한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파산 절차 개시할 것. 독일 입장에서는 노르드스트림1이 매년 수조원씩 수입을 안겨주던 캐시카우였던만큼 노르드스트림 1과 2의 가동을 누구보다 원할테지만 유럽내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인 관계와 독일 국민들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 등으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 재가동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휴전 협상이 먼저 이루어지고 미국의 투자로 안정과 원활한 가스 제공이 보장되어야 움직일 것.
<천연가스- 다시 되찾을 $3대>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은 겨울철 유정 동결 이슈 해소와 $4 전후 높은 가격에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NG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 감소가 예년보다 가파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년 대비 11% 가량 낮은 재고는 천연가스 가격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LNG 수출 증가를 이끌어왔던 Plaquemines가 최대 캐파 수준에 근접했고 3월 날씨가 급격하게 온화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방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한가지 변수는 3월 중순에 예정된 대규모 제트기류 약화에 따른 온도 급하강 여부인데, 이것은 향후 단기 예보를 중심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는 향후 일일 시황을 통해 업데이트 해 나갈 예정이다. 고로 미국내 생산량 개선과 3월 전반적으로 온건한 날씨 예보는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역대 최대 수준의 LNG 수출 물량과 낮은 재고, 3월 중순 제트 기류 약화 등의 변수가 하단 지지력을 유지해 $3대 중후반 중심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