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25% 관세와 여전히 불안한 인플레이션

입력: 2025- 02- 03-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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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1일(현지시간) 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백악관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관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이에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의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가령 애플 (NASDAQ:AAPL)은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엔비디아 (NASDAQ:NVDA)역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소식에도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봅시다. 이날 백악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또한 2월 18일까지는 석유 및 가스,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관세도 부과할 계획이에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원유의 관세 적용 여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이는 겨우 잡혀가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이유인데요. US뱅크 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이날 급락은 딥시크 사태 때 본 것과 매우 유사했다”며 “관세에 대한 뉴스가 나왔고 시장의 반응은 매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인플레이션도 불안불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만지작대는 가운데 물가라도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상태예요. 이는 이날 나온 물가 지표에서도 드러났는데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요. 전년 대비 수치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또한 전월 대비 수치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또한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2%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에 부합하기는 하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한 상태라는 건 우려할 만합니다. 게다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관세에 대응하는 기업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산 상품에 25%,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발표하며 무역 전면전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캐나다, 멕시코는 이미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죠. 이에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 및 공급망 혼란 등에 대해 대응하고자 생산지 재배치, 물량 선적 시점 조정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가격 인상 압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상등 켜진 자동차 섹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산업은 어디일까요? 일각에서는 자동차 섹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동차는 완성차와 부품이 국경을 여러 번 오가는 복잡한 공급망 구조 탓에 관세가 누적하여 적용되는데요. 울프 리서치는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신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메타 “우리도 옮길까?”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2004년 창립 이래 기업의 법적 등록지를 델라웨어에서 다른 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전했어요. 텍사스 주 등을 포함해 여러 주를 후보로 논의 중이지만, 캘리포니아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는 현재 델라웨어 법원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등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 중인데요. 등록지 이전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AI 수익화 달성?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가 지난해 580만 명에서 1550만 명으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간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월 200달러짜리 프로 구독만으로도 연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애프터마켓

"딥시크의 실제 비용은 5억 달러가 넘는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진 딥시크

최근 기술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중국의 딥시크입니다. 이 관심의 핵심에는 '낮은 비용'이 있는데요. 딥시크는 최근 발표한 AI 모델 논문에서 해당 모델의 총 훈련 비용이 5576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 금액은 엔비디아의 GPU 임대 비용을 기준을 산정되었고요. 그러나 딥시크는 이 비용이 '공식 훈련' 비용만 포함하고 있으며, 모델의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 관련 사전 연구 및 실험 비용은 제외했다고 명확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딥시크의 실제 비용은?

반도체 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딥시크의 실제 비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의 전체 하드웨어 지출은 회사 설립 이후 5억 달러를 훨씬 초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연구개발 비용과 모델 운용 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며, 특히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한 합성 데이터 생성이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합성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를 변형하거나 인위적으로 생성한 데이터를 말합니다.

그럼에도 딥시크의 AI 모델은 여전히 중요한 성과입니다. 미국이 지난 4년 동안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딥시크의 AI 모델의 등장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하나가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데요.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3.67% 하락한 120.07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1%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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