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의 불확실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악화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 GOOGL)과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NASDAQ: AMZN)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체중 감량 치료제 제조사 일라이 릴리(NYSE: LLY)와 노보 노디스크(NYSE: NVO)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새롭게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노동 수요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1. 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최근 몇 달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온 관세 이슈가 이번 주에도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해당 관세가 화요일부터 발효될 "잠정적인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불법 이민자와 오피오이드 진통제인 펜타닐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며, 2월 1일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트럼프는 "이들 국가가 관세를 피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연간 수조 달러 규모의 무역을 위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준 관계자들은 관세 전망이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금요일 증시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월요일에는 주식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 원유
이번 관세 조치에는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 대한 예외 조항이 포함되었으며, 해당 품목들은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데이터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원유(Crude oil)는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전체 품목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2023년 기준 약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2월 18일경 석유 및 천연가스(natural gas)와 관련된 추가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금요일 연장 거래 시간대에서 유가가 급등했다.
지난주에는 브렌트유(Brent)와 서부텍사스산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는 연료 비용의 급격한 상승이 글로벌 경제 활동 및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3. 고용 지표
한편, 이번 주 투자자들은 새로운 노동 시장 데이터를 분석할 기회를 갖게 된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1월 고용 보고서가 핵심이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지난달 15만 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2월 기록한 25만 6,000개의 폭발적인 고용 증가세에서 둔화된 수치다. 또한, 실업률은 4.1%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로 예측되며, 이 역시 12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치는 새해 초 노동 수요의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며, 2024년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견고한 고용 시장이 유지되고 있음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4. 알파벳·아마존 실적 발표 예정
이번 주에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일정으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의 분기 실적 공개가 있다. 두 기업은 각각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와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가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들처럼 알파벳과 아마존 역시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DeepSeek이 최근 저비용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DeepSeek은 자사의 모델이 OpenAI의 ChatGPT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보다 단순한 데이터로 학습되었으며 개발 비용이 단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는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이 과연 필수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반도체 기업 퀄컴(NASDAQ: QCOM)과 칩 설계 업체 Arm Holdings(NASDAQ: ARM)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모빌리티 기업 우버(NYSE: UBER)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술 기업 외에도, 일라이 릴리(NYSE: LLY)와 노보 노디스크(NYSE: NVO)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최근 체중 감량 치료제의 인기로 인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5. 영국 중앙은행(BoE) 결정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를 널리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영국 경제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BoE가 목요일 기준금리를 기존 4.75%에서 4.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도 업데이트할 것으로 보인다.
BoE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영국 경제는 정체 상태를 보였으며,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들도 지난달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ank of America)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전망과 의견을 같이하며, 통화정책위원회(MPC)가 8대 1의 비율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 둔화와 노동시장 완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BOA 애널리스트들은 1월 31일 자 보고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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