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금리 상승 부담 : 한국 증시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듯

입력: 2025- 01- 15- 오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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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에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하여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기저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금리의 하락추세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작년 9월 이후 은근슬쩍 올라온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봅니다.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적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은근슬쩍 2년 전 수준까지 올라선 미국의 시장금리

미국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 추이. 원자료 참조 : 인베스팅

작년 여름만 하더라도 3% 중후반에 위치하였던 미국의 2년 및 10년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반년도 안되어 10년 국채 금리는 4.7%대까지 올라섰고, 2년 국채 금리 또한 4.3%대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폭발이 만든 인플레이션은 CPI 전년비 기준 9.1%까지도 기록하였었습니다만, 2022년과 2023년을 거치면서 2%대 중반까지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고, 작년 2024년 금융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던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이후 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기 시작하고 은근슬쩍 앙등하면서 11월에는 2.7%까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시장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은 올해 들어 한 차례 더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었던 글로벌 증시와 투기적 투자대상.

올해(2025년) 미국 기준금리는 적어도 2~3차례는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FED Watch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올해 하반기에 한차례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시장금리도 상승하는 와중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현격히 줄어든 상황은 그 이전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와 그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였던 글로벌 증시와 투기적 투자 대상들에는 큰 부담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아직은 큰 균열이 간 것은 아니더라도, 은근히 무거워진 미국 기술주들과 나스닥 지수 그리고 투기적 자금 흐름을 투영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추이는 높아진 미국 국채 금리와 사라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에 저금리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와 투기적 투자 대상 가격에 반영된 부분을 고려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금리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 대한 작년에 저금리 기대로 높아졌던 가격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자칫, 버블이 큰 곳은 쇼크가 올 수 있지만, 한편 먼저 뭇매를 맞은 한국 증시는.

과거 닷컴버블 수준까지 높아진 미국 주식시장의 현재 밸류에이션 상황은 살얼음판과도 같습니다. 여기에 높아진 금리 상황은 살얼음판에 큰 무게를 실은 듯하다 하겠습니다.
만약 애플 (NASDAQ:AAPL), 엔비디아 (NASDAQ:NVDA), MS, 테슬라 (NASDAQ:TSLA), 아마존 (NASDAQ:AMZN), 알파벳, 메타 등과 같은 M7 종목들의 성장률과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할 경우 순간적인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금리 진입과 엔비디아의 세 자릿수 성장률에 환호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했던 시장 분위기는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전보다 낮아진 성장률 또는 시장 기대치 이하의 성과를 보인다면 이전과 같은 환호가 아닌 환상을 보았던 것처럼 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에 반하여, 한국 증시는 미국의 시장금리가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진 현재 상황이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작년에 너무도 억울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저금리 진행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겨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 주식과 정반대로 너무도 낮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하여 작년에 화려한 상승을 만들었던 미국 증시나 가상화폐에 비하여 부담이 낮아져 있습니다.
오히려, 실적에 대한 작은 호재가 등장하면 의외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커져 있습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이 그렇게 세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올라오고는 있습니다만, 이미 단기간에 높아진 시장금리는 버블이 커져있는 투자 대상들에 부담 요인으로 일정기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잘 버텨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자 합니다.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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