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전날 급등한 영향으로 피로감이 쌓이며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셈이죠. 이날은 여러 재료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는데요. 3월 들어 다시 한번 꺾인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을 짓눌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매그니피센트 7은 이날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유럽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오름세를 이어갔어요.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가 내놓은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죠. 또 눈에 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입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는데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출범하기로 협의한 데 따른 겁니다.
증시 포인트: 경기둔화 우려 < 유연한 관세 기대
우선 장 초반 나온 소비자 심리 지표는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를 밑돌 뿐만 아니라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죠. 3월 기대지수도 65.2를 기록하면서 무려 1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에 관해 “소비자신뢰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가 모두 하락했다”며 “특히 미래 경기 전망과 노동 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분석했어요. 또 이토로의 브렛 켄월 미국 투자 분석가는 “경제적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뢰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 경제에 대한 확실성이 더 높아질 때까지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시장은 나쁜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을 더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더 무게를 둔 건데요. 실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후 주춤하던 증권시장은 오후 들어 탄력적으로 반등하면서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오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살펴봅시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어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두 나라에 부과된 관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암시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말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펜타닐의 미국 내 유통을 통제하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관세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실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가져가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입뉴스
DEI 문구 삭제하는 구글
구글의 일부 팀이 사용자 조사 문서 등 내부 연구 자료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관련 용어를 제거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해요. 해당 단어를 ‘모두를 위한 설계’나 ‘보편적 디자인’과 같은 표현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과거 연구 자료에 대해서도 관련 용어를 소급하여 수정할 정도로 DEI 표현 배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증시에 찾아온 버블티
중국의 버블티 체인 차지(Chagee)가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했어요! 티커는 ‘CHA’가 될 예정입니다. 차지는 올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미국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데요. 이 기업은 2017년 설립 이후 현재 전 세계 64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97%는 중국에 위치해 있어요. 차지의 장쥔제 CEO는 향후 100개국에서 매장을 열고, 연간 150억 잔의 차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6월에 큰 거 온다?
애플 (NASDAQ:AAPL)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가 6월 9일 주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번 WWDC에서 AI가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와요. 본격적인 AI 기능 강화는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WWDC에서는 iOS 19 등 새로운 운영체제의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 바꾸세요”
행동주의 투자자 엔진 캐피털이 승차 공유 기업 리프트 (NASDAQ:LYFT)의 지분을 약 1% 취득하고, 회사에 전략적 검토(M&A 포함), 자본 배분 개선, 이중 등급 주식 구조의 제거 등을 요구했어요. 리프트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3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투자자의 개입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구글 임원 "양자 기술, 실제 사용까지 5년 남았다"
"실제적인 응용이 가능해진다"
구글에서 양자 컴퓨터 개발을 이끄는 최고 임원 중 한명인 줄리안 켈리가 양자 기술이 현대 컴퓨터로는 계산할 수 없는 실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기까지 5년 정도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줄리안 켈리 구글 퀀텀AI 하드웨어 디렉터는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안에 양자 컴퓨터로만 풀 수 있는 실질적인 응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양자 컴퓨터가 최첨단 물리학 연구에 활용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죠. 켈리가 꼽은 첫 번째 응용 분야는 최첨단 물리학 시뮬레이션인데요. 그는 "클래식 컴퓨터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의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양자 컴퓨터는 AI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수도 있다"고도 진단했습니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을 이끄는 구글
구글은 최근 105큐비트의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인 윌로우(Willow)를 개발하여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칩은 이전 모델인 시카모어(Sycamore)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큐비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오류 수정과 계산 성능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구글의 오류 수정 향상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윌로우는 큐비트 수를 늘릴수록 오류율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는 ’임계 이하’ 오류 수정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양자 오류 수정 분야에서 약 30년간 추구해온 중요한 목표로, 대규모 양자 컴퓨터 구축에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구글의 경쟁자이자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양자 칩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붇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마요라나 1(Majorana 1)을 발표했습니다. 이 칩은 ’토폴로지컬 코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새로운 종류의 물질인 ’토포컨덕터(topoconductor)’를 활용하여 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큐비트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NASDAQ:GOOGL)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1.72% 상승한 170.56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0%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