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관한 유연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가 급등하였다 보니, 오늘 우리 증시도 반가운 상승이 나올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증시는 장중 내내 무겁게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하루 종일 지지부진했던 우리 증시를 보면서, 과연 왜 그랬을지 장중 내내 고심하게 된 오늘이었습니다.
또다시, 홀로 아리랑 징크스의 재현이려나?
작년 답답했던 우리 증시를 보면서, 연말 증시 토크를 통해 한국증시를 ‘홀로 아리랑’이라는 구슬픈 수식어를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전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동안 한국증시만 연일 하락하던 모습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잠시 잊었습니다만, 오늘 증시 조정을 보다보니 작년 한국증시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나마 장 초반 반등할 때는 큰 동요가 없었지만, 개장 이후 증시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11시 이후로는 날카로운 낙폭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서서히 높아졌고 급기야 코스닥 시장은 –1% 넘게 하락하는 낙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일본과 대만증시는 상승세를 만들고 있었던 흐름 그리고 중국 본토 증시의 보합권 등락과 비교하면 또다시 작년의 홀로 아리랑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듯하였던 것입니다.
조정 명분 1. 연초 질주 후의 쉼표?
코스피 종합지수나 코스피200은 그렇게 큰 타격은 없습니다만, 3월 들어 중소형주들과 코스닥 지수는 은근히 조정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올해 2월 중순까지 연간 상승률 14%대를 기록하였습니다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고점 대비 –8%대 하락, 3월 한 달간은 –4.4%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월과 2월에 증시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상승했던 증시가 숨 고르기 하듯 쉬어주는 양상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작년에 워낙 뒤처졌던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3월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인정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조정 명분 2. 공매도 재개 임박
다음 주에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됩니다. 이에 따라 최근 대차 잔고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2월 말 13억 3천여만 주, 52조 5천6백억 원이었던 대차잔고는 최근 3월 24일에는 16억 3천여만 주, 63조 1,911억 원으로 10조 원 이상 급증하였습니다. 마치 공매도를 재개하기에 앞서 준비하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질 정도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렇듯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플레이어들이 대차잔고를 늘려가는 것처럼, 투자자들도 공매도 이후의 시장에 대한 우려에 대비하여, 일정 부분 주식을 매도하여 헷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심리도 살짝 위축되기도 하는 등 공매도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는 코스닥 시장과 같은 고평가 주식들에서 매물이 제법 강하게 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공매도를 앞두고 일정 부분 선반영되고 있는 그림인 것이지요.
조정 명분 3. 정국 불안과 달러 환율 불안
탄핵정국이 지속되면서, 현재 한국 정치권은 오리무중인 상황이고 예측불허의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 원달러환율은 은근슬쩍 올라 1,470원을 넘어섰습니다. 엔달러도 최근 제법 강하게 상승하였다고는 하지만 엔달러는 올해 –4% 정도 하락(엔화 강세)을 보인데 반하여, 한국은 작년 연말 수준에서 직전 고점을 다시금 뚫을 기세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정국 불안 발 외환시장 불안은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 고려 : 투자심리 단속 필요
작년에 급격히 높아졌던 증시 변동성은 올해 잠시 수그러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할 듯합니다. 그 방향이 위든 아래로든 말입니다.
만약 증시 변동성이 하락추세를 만들면서 발생한다면, 공매도 시점 전후와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 레벨이 높은 고평가된 종목들의 경우 투자자들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상대적인 낙폭은 덜하거나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최근 저평가된 종목들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다중 바닥을 만들고 상승 시기만 저울질하는 종목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으므로 오히려 하락 변동성 발생 시, 저평가된 종목들의 경우는 바닥 재확인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투자심리입니다. 낙폭이 크든 작든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투자심리는 불안해지기 때문이지요. 만약 변동성 장세가 발생한다면, 다시금 투자심리를 단단히 잡아야 하겠습니다. 크게 힘들어해야 할 때도 아닌데, 마음이 뒤숭숭해지다 보면 감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 증시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합니다. ]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lovefund이성수를 사칭하는 사이트와 채널을 주의하여 주십시오.
절대로 본인은 대여계좌알선/유사수신/일임매매/대출알선/수익보장/해외선물 등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