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일,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월 5일에 있을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유례없는 불확실성을 주식시장에 가져다주고 있지요. 특히 불확실성 그 자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은 반등하려 하면 힘이 빠지는 상황들이 10월 내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20년과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의한 불확실성은 시장에 큰 변수였었습니다. 다음 주로 미국 대선 이후 우리 증시는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생각해 봅니다.
■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10월 크게 흔들린 한국증시
만약, 트럼프 그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과장 없어도 그 자체가 영화일 것입니다. 2016년 당시 공화당 내에서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었고 이후 그의 트위터 정치, 2020년 재선 실패 후 내전 수준의 미국 상황 그리고 잊힐 듯하였지만, 2024년 다시 대선후보가 되었고 심지어 유세 중에 암살을 당할 뻔하기도 하였습니다.
건강 이상설 속의 바이든과 비교되는 트럼프는 당선 가능성이 절대적인 수준까지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만, 미국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해리스로 변경하면서 대선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10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강하게 치솟자, 10월 우리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 시,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보호무역 정책 그리고 미중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이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불리한 상황을 시장이 우려했기 때문이지요.
미국 대선 관련한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의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9월 중순에 잠시 해리스에 밀리게 되자, 우리 증시는 반등을 제법 강하게 만들었습니다만, 10월 들어 트럼프의 급격히 높아진 당선 가능성은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우리 주식시장이 무거워지는 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 예측불허의 미국 대선 : 2016년과 2020년 상황을 복기하여 보다.
2016년 당시 미국 대선은 11월 8일에 대선이 있었고 그 승패가 우리 한국증시가 열린 11월 9일 장중에 트럼프의 당선으로 거의 확정되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 증시는 코스피 종합지수 기준으로 순간적으로 –3.6%까지 밀리면서 변동성이 폭발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예측불허의 인물 트럼프가 당선되어 이제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빠져 어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2016년 10월부터 반영되고 있었습니다. 깊은 낙폭은 아니었지만 2016년 10월 코스피 종합지수는 하락추세 속에 –1.7% 하락하였고 2016년 미국 대선이 하락추세 속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이지요.
2020년 11월 3일에 있었던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정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던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이전 10월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에 불안감을 던졌고 2020년 10월 코스피 지수는 –2.6% 하락하였습니다.
예측불허 그 자체인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등장한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시장에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라 한다면, 그 전달인 10월에 시장이 먼저 무겁게 흘러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불확실한 상황이 겹치면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은 더 큰 폭의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은 그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재료의 소멸이라고 평가해야 할까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11월에 잠시 주춤하였지만, 12월부터는 증시는 상승 흐름을 만들었고, 바이든이 당선되었던 2020년 11월 미국 대선 때에는 더 빠르게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11월부터 아예 상승장이 전개되었습니다.
[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 전후, 한국증시의 흐름 ]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 두 가지.
이전보다 더 노련해진 트럼프의 행보를 보다 보면,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의 정책이 그가 처음으로 대통령을 역임했던 시기보다 더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가지게 합니다. 자국 우선 정책과 보호무역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 등 여러 공격적인 정책들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내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엇갈릴 때마다 우리 한국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요.
다만, 지난번 두 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 2016년과 2020년 선례를 고려하여 본다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때입니다. 아마도 개표 결과가 나오는 우리 증시가 열린 다음 주 수요일(11월 6일)에 우리 증시는 장중 큰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이 요란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장중 낙폭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후 시장은 “재료의 소멸”과 함께 안정을 찾아가면서 10월에 보여주었던 무거운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습니다.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나타났던 것처럼 말이죠.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해리스가 당선되었을 때입니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예상이 계속 엇갈리고 있으므로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도 제법 높다 할 것입니다. 만약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우리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입니다. 특히 10월 증시를 보내면서 트럼프 당선 우려 속에 타격을 입었던 수출주들의 경우 주가 안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처럼 강세장이 화려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10월 약세 흐름을 잊을 수 있는 수준의 상승이 찾아올 수 있겠습니다.
■ 미국 대선 예측불허,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증시
미국 대선이 어찌 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당선 기대치를 반영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확실한 상황은 다음 주 미국의 대선일인 11월 5일 화요일과 개표가 진행되는 한국 시각 11월 6일 수요일에는 마지막 D-day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며칠 동안 주식시장은 뉴스 하나하나마다 제법 큰 변동성을 우리 증시에 던지고 있겠습니다만, 한편 긍정적인 관점에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간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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