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1일(현지시간) 강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조금 더 긴 시계열로 보면, 급등락을 반복하는 한 주였는데요. 이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르고 특히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은 주간 기준으로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불안한 중동 정세와 확전의 위험성, 그로 인한 유가의 변동성 등 변수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겁니다.
아문디 US의 미국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크레이그 스털링은 “최근 우리가 시장에서 보고 있는 건 시장의 상승세가 기술주 위주에서 광범위한 종목들로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이전까지는 일부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기업 전반이 연일 오르는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건데요. 이 덕분에 시장이 단기적인 하방 압력에도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포인트 : “물가, 걱정할 필요 없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는데요. 이날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그런 불안함을 잠재웠습니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9월 PPI는 전월 대비 동일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가 연간 기준 2% 상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내려놔도 될 정도였죠.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빅컷은 어렵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대로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인하하는 건 큰 문제 없으리라고 판단한 겁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인 데이비드 러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물가 데이터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며 “연준이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잠깐 멈춰주세요”
구글 (NASDAQ:GOOG)이 플레이 스토어를 개방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일시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구글은 서류에서 제임스 도나토 판사의 명령이 기업에게 피해를 주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안전, 보안, 프라이버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명령 중지를 도나토 판사가 거부하면, 구글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방 항소법원에 다시 이 명령에 대한 중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파업의 여파
보잉 (NYSE:BA)이 전체 글로벌 인력의 10%를 감원하겠다 밝혔어요. 1만 7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한 것인데요. 또 777X 항공기의 첫 인도를 1년 연기하고, 3분기에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발표했습니다. 약 3만 3000명의 서부 해안 노동자들이 참여한 파업으로 인한 여파라고 설명했어요. 현재 보잉은 파업으로 인해 매달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와 더불어 투자등급,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금 인상 싫어요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프랑스 정부의 법인세 인상 계획이 투자를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지적했어요. 이번 법인세 인상으로 스텔란티스가 부담해야 할 세금은 수천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부채 축소를 위해 기업 및 부유층의 세금을 인상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는데요. 타바레스는 이런 법안이 “단기적 효과를 위해 중기적 손해를 초래하는 선택"이라며 숙련된 젊은 인재의 해외 이주를 촉진하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발사체 착륙 성공!
스페이스X가 다섯 번째 스타십 시험 비행에서 처음으로 거대한 기계 팔을 사용해 슈퍼 헤비 부스터를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이번 발사에서 슈퍼 헤비 부스터는 발사 후 약 70km 고도에서 분리되어 발사대로 돌아왔는데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스페이스 X의 모습입니다.
애프터마켓
아담 조나스 "테슬라 (NASDAQ:TSLA) 이벤트, 디테일이 없어요"
로보택시 이벤트 비판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던 이벤트였죠. 하지만 이 이벤트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에서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프레젠테이션의 내용과 세부 사항에 전반적으로 실망했다"며 "이번 이벤트 이후 테슬라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시장 출시 전략과 테슬라와 xAI 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점도 아쉬운 포인트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가 밝힌 로보택시의 명칭은 '사이버캡'인데요. 이 사이버캡의 모습은 공개되었지만, 자세한 스펙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조나스 애널리스는 "하드웨어와 센서 기술, 자율주행 능력, 주행 거리, 안전성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로보밴'이나 '옵티머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역시 없었습니다.
종합하자면 이벤트는 화려했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만 달러 이하의 차량은 긍정적인 포인트
물론 조나스가 이벤트 전체를 모두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그는 테슬라가 3만 달러 이하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이 가격대는 조나스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데요. 테슬라의 이번 가격에 대한 발표는 비용 효율적인 하드웨어,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춘 테슬라가 다른 자율주행차 제조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만, 테슬라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이며, 목표주가는 310달러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의 주가는 11일(현지시간) 8.78% 급락한 217.8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