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반등하던 시장의 발목을 잡은 건 물가였는데요.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상에 크게 어긋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섣불리 안심할 수 없는 최신 고용 지표까지 더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쿡손피어스의 루크 오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증권시장은 분명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의해 주도됐다”며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에 조금 더 민감한 소형주와 중형주를 주로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물가가 끈적끈적한 상태로 유지된다면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날 물가 데이터에 대해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이 원하는 대로 금리인하를 하는 대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며 “(적어도 나는) 금리동결 결정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조금 아쉬운 물가 데이터와 고용 지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오른 것으로 집계됐죠. 네 개의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식품 물가는 물론 주거 비용이 상승한 게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식품 물가상승률은 0.4%, 주거 비용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는데요. 두 품목의 상승분은 전체 상승분의 75%에 달합니다. 이러한 상승세가 에너지 물가 하락분을 상쇄시켰죠.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실업수당 지표에서는 고용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 3000건 늘어난 25만 8000건을 기록했어요. 예상을 웃돈 수치인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이었죠. CNBC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보잉사 파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만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에서는 빅컷의 가능성이 더 낮아졌으며 11월과 12월에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볼 때 금리는 아직 너무 높다”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입뉴스
큰 거 옵니다
테슬라 (NASDAQ:TSLA)의 로보택시 행사가 드디어 오늘 열립니다. 현지시간(PT) 10일 저녁 7시,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에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어떤 제품을 선보이게 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시장이 다소 침체되며 정체기를 겪고 있던 테슬라가 AI를 통해 새로운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대선이 문제다?
델타항공 (NYSE:DAL)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기를 원해 지출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 기업은 4분기 매출에 1% 수준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럼에도 가격 인상, 휴가 여행 예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역대 최고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익화는 좀 걸려요”
우버 테크놀로지스 (NYSE:UBER)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자율주행 차량의 경제성은 3~7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어요. 현재는 차량 개발에 있어 수익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우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자율주행의 미래는 승자 독식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우버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역대급 세탁
TD 은행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세탁 방지법(Bank Secrecy Act) 위반 혐의를 인정했어요. 이 은행은 3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자산 제한과 사업 제한이 포함된 드문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TD 은행은 수년간 고위험 고객의 경고를 무시하고 범죄자들이 자금을 세탁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일례로 이 은행을 통해 펜타닐 판매자들은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손쉽게 세탁하기도 했습니다.
애프터마켓
'엔비디아 (NASDAQ:NVDA) 추격자' AMD, AI 칩 출시했다
인스팅트 MI325X 공개
AMD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AI 칩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칩을 공개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AMD는 가속기인 인스팅트 MI325X(Instinct MI325X)를 공개했습니다. AMD CDNA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인스팅트 MI325X는 기초 모델 트레이닝, 미세 조정 및 추론을 아우르는 까다로운 AI 작업을 위한 탁월한 성능 및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스팅트 MI325X는 현재 2024년 4분기 생산 출하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AMD는 "2025년 1분기부터 델 테크놀로지스, 에비덴(Eviden), 기가바이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을 포함한 플랫폼 제공업체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AMD 데이터센터 설루션 비즈니스 그룹 총괄 부사장인 포레스트 노로드는 "AMD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성능과 원하는 선택권을 제공해 대규모의 AI 인프라를 더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칩, 계속 발표합니다"
AMD는 이번 인스팅트 MI325X 발표와 함께 매년 새로운 칩을 출시하는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AMD는 2025년 MI350을, 2026년 MI400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라인업은 AMD가 지난해 말 출하를 시작한 MI300의 후속작들입니다. AMD는 엔비디아가 이미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칩의 다음 버전인 블랙웰을 조만간 출하할 계획인데요. AMD는 이와 경쟁해야 하는 포지션에 있습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AI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모든 곳에서 (AI에 대한) 투자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AMD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있는데요. 바로 소프트웨어 호환성입니다. 엔비디아의 칩이 AI 개발자들 사이에서 표준이 된 이유 중 하나로는 CUDA 플랫폼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CUDA는 병렬 처리를 활용하여 GPU의 강력한 성능을 일반적인 계산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AMD의 주가는?
신제품 발표에도 불구하고 AMD (NASDAQ:AMD)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4% 하락한 164.18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신제품의 성능 등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1.63% 상승한 134.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