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좌지우지한 건 엔비디아였습니다.
엔비디아 (NASDAQ:NVDA)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워낙 기대가 높았던 탓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하방 압력을 받았어요.
이에 모멘텀을 잃어버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흔들렸고, 기술주를 떠난 투자심리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전통적인 대기업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엄청난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훌륭한 기업”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번 실적의 예상치 상회 폭이 그간 봐왔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는 점이고 향후 가이던스 또한 상향됐지만 기존 분기들 수준은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기에 여기에 조금만 못 미쳐도 투자자들의 마음이 떠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증시 포인트 :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연착륙 기대를 강화하며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3.0%로 집계됐다고 밝혔어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가 2.8%였는데, 이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거죠.
개인소비가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는데요. 2분기 개인지출 증가율은 속보치보다 0.6%포인트 증가한 2.9%로 집계됐습니다. 우려와 달리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면서 경제 성장을 이끈 겁니다.
반면 물가 지표는 속보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5%를 기록했어요. 또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8%로 나타났고요. 두 수치 모두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낮아진 수치입니다. 만약 다음날 나오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물가 상승 완화를 가리킨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덜어도 될 것 같네요.
한입뉴스
델 “팔고 싶다…”
델 테크놀로지스 (NYSE:DELL)가 사이버 보안 기업인 시큐어웍스(SecureWorks)의 매각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델은 2019년에도 이 사업부를 매각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는데요. 이번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와 파이퍼 샌들러를 통해 잠재적 인수자의 관심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큐어웍스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 기업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20% 넘게 급등했어요.
정부와의 파트너십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와 인공지능 모델 연구, 테스트 및 평가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어요. 이번 계약은 AI 기술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인데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AI 안전 연구소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새로운 주요 AI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게 되며, 모델 공개 전후에 협력 연구를 통해 AI 모델의 능력과 관련한 위험을 평가하게 됩니다.
트럼프 “제가 당선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규제를 철회하고, 전력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소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 발표했어요. 트럼프는 현행 에너지 정책을 ‘에너지 시장을 왜곡하고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며 비용을 증가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측은 트럼프의 제안을 두고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자율주행에 진심인 우버
우버(NYSE:UBER)가 영국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웨이브 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어요.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소규모 투자로 공시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버는 최근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해 GM의 자회사인 크루즈, 알파벳의 웨이모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계획대로 조만간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엔비디아도 오픈AI에 투자할까
오픈AI 펀딩 라운드 진행 중
AI 칩의 절대강자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뿐이 아닙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번 펀딩 라운드에 들어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부터 3위가 모두 오픈AI에 동시에 투자하려 하는 거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NASDAQ:AAPL)은 이미 오픈AI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는 엔비디아의 최대 주주이자 핵심 사업 파트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가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적극적으로 그의 편을 들며 복귀를 도운 바 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이사회 옵저버 자리도 참여하려 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됐는데요. 미국의 규제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에 대한 강해지는 영향력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애플 역시 오픈AI를 자신들의 미래 청사진 가운데에 두고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였는데요. 바로 이 기능의 중심에 오픈AI의 챗GPT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런 관계 때문에 애플이 오픈AI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 예견한 일입니다. 기업들이 자신들과 협업하는 스타트업의 지분을 일부 취득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오픈AI의 또 하나의 강력한 파트너
글로벌 1위 IT 소비재 기업인 애플, 그리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든든한 파트너로 두고 있는 오픈AI인데요. 이제 이 AI 스타트업이 최강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마저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AI 산업에 있어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AI 붐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GPU가 필수입니다. 이 GPU의 성능과 AI의 기술과는 필수불가결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가장 앞선 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오랜 세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TSMC는 서로 자신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일정 부분 공유하는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신들의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하게 하는 특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엔비디아와 오픈AI 역시 이 같은 관계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6.38% 하락한 117.5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일 실적 발표의 여파입니다. 이날 여러 투자은행들이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공개했는데요. 웨드부시는 138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가 낸 목표주가는 155달러와 150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