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0일(현지시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주요 지수는 모멘텀에 의지해 랠리를 펼쳤는데요. 연이은 상승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러한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척 칼슨은 “시장은 최근 올해 들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별다른 촉매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모멘텀 투자자들이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며 “8월 말이 다가오면서 거래량이 줄고 있어 시장 움직임이 과장되는 측면이 있는데, 나는 최근 랠리도 과장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지난주부터 이어진 랠리는 시장 전체가 아니라 일부 투자자가 이끈 장세였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의미입니다.
증시 포인트 : 고용 데이터가 또?
블랙 먼데이를 촉발한 요소는 여러 가지였지만, 그중 하나는 부진한 고용 지표였습니다.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죠.
무시무시한 폭락을 겪은 투자자들은 고용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현재 이목이 쏠리고 있는 건 미국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의 발표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나오는 수정치는 예비치이기 때문에 이후 달라질 수 있지만, 노동시장의 현주소를 빠르게 파악하기에는 알맞은 데이터죠. 이 수치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이 급변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도 영향이 갈 테고요.
월스트리트에서는 일단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아직 수치에 대한 공식적인 컨센서스는 없다”면서도 “수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정폭은 30만 명에서 6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최대 100만 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한입뉴스
2040까지 다 바꿉니다!
우버 테크놀로지스 (NYSE:UBER)가 전 테슬라 임원인 레베카 티누치를 글로벌 지속 가능성 책임자로 채용했어요. 티누치는 9월 16일부터 우버에서 근무를 시작하는데요. 우버의 승차 공유 및 배달 서비스의 전기차 전환을 이끌 예정입니다. 우버는 204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에요. 티누치는 테슬라에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타 자동차 브랜드에도 개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내 몸에 꼭 맞는 AI
오픈AI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가장 강력한 AI 모델인 GPT-4o를 회사 데이터로 커스텀 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해요. 이 기능은 ‘파인 튜닝’으로 불리며, 기존 AI 모델을 특정 작업이나 주제에 대한 추가 정보로 훈련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설명, 성분표 등을 학습시킨 뒤 고객 서비스 챗봇으로 사용하는 등의 활용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이 기업 고객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모건스탠리 “헤지펀드는 피하세요”
모건스탠리가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높은 밸류에이션 및 변동성 증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헤지펀드에 의해 과도하게 매집이 된 주식에는 과대평가의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모건스탠리는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으로 렌터카 회사인 에이비스 버짓 그룹, 항공 우주 기업 로어 홀딩스, 웬디스, 뉴욕 타임즈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법원 “다시 심리하세요”
구글 크롬이 또다시 법정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미국 제9순회 항소법원에서 구글이 크롬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소송을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 소송은 사용자가 구글 계정과 크롬 브라우저를 동기화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 데이터 수집에 대한 내용을 핵심 쟁점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최근 반독점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또 하나의 소송 리스크가 더해진 구글입니다.
애프터마켓
유럽연합, 중국산 테슬라에 9% 관세 부과한다
불공정 보조금에 대한 관세, 기존안보다 인하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 중국산 전기차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전기차 기업에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 관세 대상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도 포함됩니다. 당시 집행위원회는 테슬라에게 20.8%의 높은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었죠.
EU 집행위원회는 긴 검토 끝에 상계관세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관세를 예정했던 20.8%에서 9%로 낮췄습니다. 집행위원회는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받은 뒤 잠정 조치에 대한 입증된 의견을 바탕으로 관세율을 약간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관세의 수준은 테슬라에게는 나름 호재인데요. 우려했던 매우 높은 관세인 20.8%는 피할 수 있어서입니다.
다른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이번 소식이 테슬라로서는 다행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테슬라만큼의 낮은 관세를 부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BYD에 대한 관세율은 예정됐던 17.4%에서 17%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지리자동차의 경우에는 19.9%에서 19.3%로,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경우 37.6%에서 36.3%로 인하되었습니다. 사실상 집행위원회가 애초 설정한 관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공개된 관세는 '결정 초안'에 따른 것이며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정 초안이란 특정 문제나 상황에 대해 내린 결정을 공식적으로 확정하기 전에 작성된 문서입니다.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과다 지급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는 기업들에게는 21.3%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비협조적인 기업에게는 36.3%라는 매우 높은 관세가 매겨집니다. 이번 결정 초안은 중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 (NASDAQ:TSLA)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0.73% 하락한 221.1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11%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