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크로 현황: 리스크는 지속, 경기지표 발표에 관심 증가
미국 금융시장은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는 완화됐다. 지난주 ISM 7월 서비스업 PMI, 7월 소매판매지수, 주간 원유재고 감소, 6월 도매재고 등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지웠다. 시장은 경기둔화(Soft-landing)로 관심을 더 기울이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을 불러왔던 엔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감도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AI 거품론과 중동에서의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발발이라는 리스크로 관심이 넘어갔다.
이번주 미국 시장은 주요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13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8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7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금융시장은 경기가 둔화되는지 아니면 침체되고 있는지를 다시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18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을 49.0%로 50bp 빅컷은 51.0%로 계산했다. 경기둔화로 전환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5bp가 높아 보인다.
증권 시장
<뉴욕 시장: 높아진 관망세>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12일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5,344.90(0.01%)와 16,780.61(0.21%)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73% 상승하며 빅테크 중심의 IT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요소들이 일부 완화되면서 시장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주 주요 경기지표 발표와 소비재 종목들의 실적 공개를 기다리며 증시는 관망세를 보였다.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0.18%), 애플 (NASDAQ:AAPL)(0.76%), 엔비디아(4.08%)은 강세를 보인 반면, 테슬라 (NASDAQ:TSLA)(-1.25%), 메타(-0.31%), 알파벳(-0.78%), 아마존 (NASDAQ:AMZN)(-0.20%)은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NASDAQ:NVDA)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이 매수 적기로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상향으로 조정하며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NASDAQ:SMCI)도 지난 6일 실적 발표 후 주식 1/10 액면분할을 공시하면서 이날 주가가 6.24% 상승한 539.9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가격이 온스당 2,511.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광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뉴몬트 (NYSE:NEM)(2.26%), 배릭 골드 (NYSE:GOLD)(9.48%), 로얄 골드(NASDAQ:RGLD)(3.14%), 킨로스 골드 (NYSE:KGC)(5.19%)가 오르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줬다.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감, AI 고평가, 중동지역 리스크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04%로 하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R’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엔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감도 주말을 지나면서 감소하자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당분간 3% 후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상해/홍콩 시장: 경기지표 발표에 높아진 관망세 >
중국 주식시장은 차별화됐다. 12일 상해지수와 홍콩HSCEI는 각각 2,858.21(-0.14%)와 6,029.66(0.20%)로 마감했다. 지난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5% 상승하며 그동안 디플레이션 우려감에서 벗어났다. 이번주에는 14일 7월 주택가격,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해당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 관망세가 높았다. 반면, 중국 당국이 탄소 배출 억제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며 전기차와 환경 관련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 정부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의 사용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을 강화할 것으로 얘기했다.
이번주 주요 이커머스 종목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알리바바 (HK:9988), 텐센트, 징둥닷컴, 텐센트, 텐센트뮤직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의 실적에 따라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적인 소비확대 지원책이 공개된다면 시장은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빅테크인 알리바바(0.77%), 텐센트(1.35%), 징둥닷컴(-0.10%), 메이투안(-2.07%), 넷이즈(0.50%), 샤오미(0.40%), 바이두(-0.66%), 바이두(-1.29%), 하이얼(1.6%), 레노버(2.59%)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 관망세 높아진 증시>
한국주식시장은 상승으로 마감했다. 12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618.30(1.15%)와 772.72(1.08%)로 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였으며 악재들이 진정되는 모습에 투자심리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1억원과 1,4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인 삼성전자 (KS:005930)(1.07%), SK하이닉스 (KS:000660)(3.21%), DB하이텍(4.41%), 한미반도체(5.25%), 네패스(3.04%)가 크게 올랐다.
한화솔루션(6.19%)이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계획이라는 소식에 재생에너지주인 두산에너빌리티 (KS:034020)(3.67%), 두산퓨얼셀 (KS:336260)(1.67%), 에스퓨얼셀 (KQ:288620)(3.43%), 대명에너지 (KQ:389260)(3.14%), 씨에스윈드 (KS:112610)(4.64%)가 동반 상승했다. 향후 시장 금리 인하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해지며 제약바이오주인 셀트리온 (KS:068270)(2.04%),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5.96%), SK바이오팜(7.04%), 리가켐바이오(6.43%), 신풍제약(29.99%)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증시는 당국간 미국증시,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996%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주 미국의 7월 CPI와 P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부총재가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발언을 하며 엔캐리 청산 속도가 둔화된 것도 채권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 시장은 국내 매크로 상황과 인플레이션 둔화폭을 감안할 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 후반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화 시장
<달러 인덱스: 박스권 지속>
달러 인덱스는 103.14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번주 CPI, PPI,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 시장에 관망세가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도는 높게 유지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향방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감안한다면 달러화는 다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1,350에서 높은 변동성>
달러/원 환율은 1,371.0원으로 상승했다. 달러화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원화도 해당 가격을 유지했다.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높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이머징마켓 통화인 원화의 가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국내 매크로 지표 향방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시장
<국제 유가: 80달러 유지 가능>
12일 WTI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9.61달러로 상승했다. 중동지역에서 리스크가 확대되며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유가를 끌어 올렸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하락세, 중국경제의 회복, 유럽지역에서의 불안정한 공급망, OPEC+의 감산 계획을 감안할 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 가격: 천장 뚫린 금값>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2,511.70달러로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가 박스권을 유지하며 금의 헤지 수요가 유지됐다. 여기에 중동지역에서 리스크가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도는 높아졌다. 중국도 사재기에 나서면서 국제 금값의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해당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금가격은 천장이 뚫린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