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연휴를 보내는 동안 전 세계는 트럼프의 행보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와 벌어진 설전은 마치 향후 트럼프의 외교 행보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복잡한 생각을 가지게 하였고, 이어 이어진 전격적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예측불허의 트럼프 시대, 씁쓸하지만 한편 다른 관점에서도 살펴 보고자 합니다.
(관세) 전쟁에 조용할 날 없는 트럼프 시대
지난 연휴 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 회담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정상 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고 그 광경이 그대로 생방송으로 송출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후 이어진 트럼프의 캐나다, 멕시코에 25% 관세 강행 발표와 대중 관세 추가 10% 부과 발언은 미국 증시를 뒤흔들고 말았습니다. 마치 젤렌스키 때문에 분노를, 만천하에 보란 듯 포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급기야 미국의 2월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가 전월 수치보다 크게 하락한 50.3을 기록하면서, 관세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온갖 전쟁 때문에, 요란한 트럼프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입니다.
불확실성에 민감해진 버블 영역의 가격 흐름
관세전쟁은 다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과거 트럼프 1기 때와 같은 복합적인 불안감이 겹치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버블 영역에 있는 투자자산들의 가격 흐름입니다.
반등하더라도 일일천하로 그치고 연이어 급락하는 현상이 나스닥, 코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증시 토크 “나스닥과 코인 시장의 급락, 과연 금융시장의 물길이 바뀔까?”에서 언급 드렸던 바처럼 현재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나스닥 시장과 그 대장주 그리고 밸류에이션을 측정할 수 없는 코인 시장은 쌍봉을 만들고 하락추세를 굳히고 있습니다.
중간에 호재로 잠깐 반등하더라도, 반등다운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더 깊은 조정을 만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 데드 캣 바운스가 아니냐는 염려스러운 분석도 등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버블 걱정이 적은 영역은 의외로 잘 견디는 중
그런데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뒤숭숭한 이 시국에 트럼프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타겟인 중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이 발생했던 그해 중국 상해 지수가 –24% 넘게 하락하였던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올해 현재 상해 지수가 –0.8% 정도 하락한 수준은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고 보일 정도입니다.
심지어,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조준되고 발사된 오늘 장중 중국증시는 +0.2%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평가에 대한 의견이 종종 올라왔던 중국증시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미국 내 다우지수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되고 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3월 3일 종가까지 –5% 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만, 고리타분한 다우지수는 오히려 +1.5% 상승하고 있으며, 2월 중순 이후 하락률도 –3% 수준으로 버블 논란이 있는 나스닥지수가 –8%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한다면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즉,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정리 해 보자면 트럼프의 관세전쟁과 그의 불확실한 행보에 금융시장이 휘청이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영역의 투자자산들은 그런대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자산들에 비해 잘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의 속사정 : 호·악재의 충돌 속 증시는 그런대로?
2월 마지막 거래일 우리 증시는 제법 큰 폭의 하락을 겪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2월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번 하락이 치명적인 하락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3월 첫 거래일 시장은 그런대로 선전했으니 말입니다.
다만, 우리 증시 속을 파고들어 가 보면 트럼프發 관세 악재와 트럼프發 미국 및 유럽 방산 이슈 증가 호재가 강하게 충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發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차전지, 수출 관련 기업, 철강주, 반도체 업종들이 오늘 크게 하락하는 동안에 트럼프發 방산 관련 호재로 방산 관련주와 조선 관련주가 강하게 상승하였습니다.
이 두 업종/테마 간의 급락과 급등이 충돌하면서 마치 증시 내부는 온탕과 냉탕이 공존하는 듯하였고, 결국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수 자체로는 선전하였지만, 업종 간의 희비가 정반대로 엇갈렸던 것이지요.
현재 금융시장을 정리하여 보자면, 저평가된 자산들은 트럼프發 혼란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고 의외로 관세폭탄과 거리를 두고 있는 투자 대상들은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 큰 파고가 지나간 다음에는 관세폭탄에 저평가 국면이 깊어진 자산들은 반발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를 가늠하는 데 있어 나스닥지수와 코인 시장흐름은 중요한 지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버블 자산에서 저평가 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넘어오는지를 가늠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025년 3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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