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하면서 변동성 장세 속에서 다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격동의 한 주였는데요. 아시아 증권시장이 일제히 폭락한 블랙 먼데이의 영향으로 미국 증권시장도 흔들렸지만,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며 투자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났어요.
실제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 지수는 한때 67을 넘어섰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면서 지금은 20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장세는 계절적인 특성일 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시장에서의 매도 대부분은 헤지펀드 테마에서 비롯됐다”며 “변동성이 큰 매도와 이후 반등은 8월과 9월의 정상적인 패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헤지펀드가 난폭하게 움직인 영향이었다는 건데요. 이외에도 여러 월스트리트의 긍정론자들은 비이성적인 하락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이번에는 물가지수
다만 긍정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은 높은 상태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시장을 뒤흔든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블랙 먼데이를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경우, 75% 정도 청산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빅테크가 이전처럼 놀라운 실적을 내지는 못하면서 AI 거품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죠.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이벤트는 곧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입니다.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이전보다는 관심이 덜할 수 있는데요. 이 데이터들은 경기의 현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꼭 챙겨 봐야 합니다. 만약 소비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둔화한다면, 이는 노동시장 냉각과 마찬가지로 경기침체 징후일 수 있으니까요. 즉,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외에도 월마트, 홈디포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 두 기업의 실적은 미국의 소비 현황을 짐작할 수 있는 간접적 데이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역시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억 소리 나오는 차
지금까지 테슬라 (NASDAQ:TSLA) 사이버트럭의 가장 저렴한 버전은 6만 1000달러에 판매되었는데요. 테슬라가 이 트림의 사이버트럭의 주문을 중단하고 대신 10만 달러 버전을 추가했어요. 일론 머스크는 과거 사이버트럭을 연간 20만 대 생산할 것이라 말하며, 이 차량에 대한 예약이 100만 건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런 가격 변화가 추후 사이버트럭의 생산 및 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AI 비서 제공합니다
미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JP모건에서 전 직원에게 AI 비서를 제공하기로 했어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LLM Suite’인데요.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가 설계되었습니다. JP모건의 직원은 6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메일이나 리포트를 작성하는 업무 등에서 AI가 이들의 업무를 돕고 있어요. JP모건은 AI의 발전이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AI 비서를 통해 직원들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강조했어요.
메타 (NASDAQ:META) “요구 수용할게요”
튀르키예 정부가 인스타그램에 대한 금지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이 정부의 콘텐츠 관련 요구를 수용하겠다 약속했기 때문인데요. 튀르키예의 규제 당국은 8월 2일, 인스타그램에서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사망과 관련한 추모글 게시가 금지되었다는 이유로 이 앱을 차단한 바 있습니다. 이런 메타의 게시글 정책이 잘못된 검열이라고 주장했죠. 튀르키예의 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 및 하마스를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왔습니다.
머스크, 너 고소
전 트위터 회장 오미드 코데스타니가 현 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그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받아야 할 20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약속한 주식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그래도 광고주와의 마찰 등으로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X인데요. 여기에 소송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애프터마켓
스텔란티스, 재고 관리 위해 2450명 감원한다
구형 픽업트럭 생산 중단
대표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미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감원을 단행합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에서 최대 2450명의 근로자를 무기한 해고할 계획입니다.
해고의 이유는 뭘까요? 특정 모델의 생산 중단 때문인데요. 스텔란티스는 올해 말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구형 램 1500 클래식 픽업트럭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구형 램 1500은 2018년에 새로운 세대의 램 1500이 출시된 이후 주로 엔트리 레벨 구매자에게 판매되는 저가형 픽업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램 1500의 2025년형 모델마저 출시됨에 따라 구형 램 1500 클래식은 종단된 겁니다.
스텔란티스는 "신형 램 1500이 출시되면서 미시간 트럭 조립 공장의 램 1500 클래식 생산은 올해 말 종료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의 우려
이같은 감원에 대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숀 페인 노조 회장은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한때 위대한 미국 기업이었던 스텔란티스에게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인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수천 명을 해고하면서 자신의 급여는 56%나 올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의 감원은 그에게 있어 하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2021년 1월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 그룹 간 합병을 통해 스텔란티스가 설립된 이후 타바레스 CEO는 '비용 절감 임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이죠. 제조업 산업에 있어 합병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상반기 총 293만 1000대의 차량을 인도(combined shipments 기준)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상반기 332만 7000대보다 11.9% 감소한 수치입니다. 확실히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거죠. 판매가 저조하면서 매출도 당연히 줄었습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7% 감소한 850억 1700만 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 움직임은?
스텔란티스 (NYSE:STLA)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35% 감소한 15.31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