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주 우리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월요일 사상 최악의 주식시장 기록을 만들면서 증시는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만, 이후 증시는 안정세를 찾으면서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하였습니다. 격동의 이번 주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요? 지난 5일을 복기하며 담담하게 기록을 남겨 봅니다.
블랙먼데이 : 알고리즘 매매와 강제청산이 뒤섞이며 만들어진 “자비 없는 폭락”
지난 월요일, 주식시장은 –2% 수준의 제법 깊은 하락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금요일에 –4%대 급락장이 발생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경험하였기에 월요일 낙폭은 연장선상으로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후 자비 없이 폭락하였습니다. 반등다운 반등은 없었고 매물이 지속해서 쏟아졌습니다.
특히나 매시 정각마다 쏟아지는 매물은 전형적인 빚투 자금 “강제청산”이란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장 전체적으로 장중 내내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빚투 강제청산을 넘어 다른 알고리즘 매매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인간적인 매매와 전혀 다른 기계가 아무런 감정 없이 매매하는 형태가 시장 여기저기에서 관찰되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그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은 사이드카와 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고 말았습니다.
빚투 자금 강제청산 : 신용융자 사상 최대 감소 기록
수요일에 결제된 신용융자 잔고 감소 수준은 –1조 3,363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신용융자 감소였습니다. 월요일에 매매되었던 투매 성 매물은 빚투 자금의 강제청산이었던 것이 맞았습니다. 신용융자가 단 하루 만에 이렇게 줄어들었으니,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이 한국 증시 역사상 역대급 급락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8월 8일 목요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추가로 –5,923억 원 감소하였고, 17조 1,268억 원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로써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감소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신용융자 잔액은 모든 빚투 자금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스탁론, 카드 빚으로 주식투자 등등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다양한 형태의 빚투 자금도 크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어제 증시 토크에서도 적어드린 바와 같이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1%까지 줄어들면서 증시 수급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복합적인 알고리즘 매매들이 단 한방에 모두 작동한 듯
빚투 자금 강제청산도 엄밀하게는 알고리즘 매매입니다. RMS라는 신용융자 및 스탁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반대매매를 작동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월요일에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알고리즘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 실업률 지표를 토대로 매매하는 투자 알고리즘이 있겠지요. 미국의 실업률 발표 자료를 토대로 ‘삼의 법칙’ 등을 고려하여 매매 시그널을 일시에 작동시켰을 수 있습니다.
- 일본의 엔화 가치를 토대로 매매를 작동시켰을 수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약세일 때는 미국 주식 및 글로벌 성장주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가 엔화 강세 전환 시그널이 발생하면 매도 신호를 내면서 매물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 VIX 등 변동성 지표를 통해 리스크 관리 가능성 : 위험 관리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장 방향성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Short 포지션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거 1987년 블랙먼데이 때 거의 똑같은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 전략을 대부분 금융회사가 사용하면서 일시에 똑같은 매매가 발생하면서 폭락을 가중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처럼, VIX나 그 외 변동성 지표들을 토대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매도 시그널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왔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알고리즘 매매들이 있을 터인데 이번 월요일 하락장에서 변동성과 하락추세가 강화되면서 단 하루 만에 일시에 작동한 것도 증시 폭락을 부른 원인이 되었다고 모여집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시장은 반등하였는데 : 유튜브와 SNS에 도배된 만인군상
다행히 이후 증시는 반등을 이어가면서 블랙먼데이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 주었습니다. 물론 모든 낙폭을 회복한 것은 아니라 여지는 남아있지요. 하지만, 월요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 정도만 되어도 정말 다행이라 할 것입니다.
단 며칠 만에 잊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월요일 증시 끝나자마자 경제 인플루언서와 경제 유튜버들은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콘텐츠를 쏟아냈습니다. 자극적인 섬네일을 보다 보면 주식시장이 당장 대폭락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시장은 시나브로 상승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담담하게 잘 이겨내신 분들은 고비 속에서 기회를 잡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이번에 무언가를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주가 하락”이란 것을 말입니다.
2024년 8월 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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