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9월)는 중동 지역 리스크 고조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세 영향에 상승했다.
전일 사우디에서 개최된 이슬람협력기구(OIC)에 모인 57개국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의 하니예(하마스 최고 종교지도자) 암살을 이란에 대한 심각한 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또한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긴급 회의는 이란의 요청으로 진행됐으며 이란이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한 보복 권한을 인정받기 위해 소집됐다. 참여국들 대부분이 이란의 보복 정당성을 인정해준 만큼 이란은 보복 공격의 틀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란 외무장관은 ‘UN안보리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은) 방어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며 여지를 준 만큼 UN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을시 보복이 제한될 가능성 또한 내비쳤다. 같은날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서방국들이 전쟁을 막고 싶다면 이스라엘에게 가자 지구의 대량학살 중단과 휴전 수락을 촉구하라고 발언했다.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전쟁 회피와 세계 평화 및 안보 확립을 위한 노력을 근본적인 원칙으로 생각한다며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국익과 안보에 대한 공격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해 보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긴 상황이다.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맞이하는 국제적 이벤트인 만큼 페제시키안 대통령 또한 국제 사회에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번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데다 유일한 비보수파 후보였던 만큼 종교적 충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있는 수준의 보여주기식 보복은 어느정도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하마스 새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신와르를 향해 그를 찾아 공격할 것이며 다시한번 하마스 수장을 교체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다른 암살을 예고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과 납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전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드론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전차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파레스 제시를 암살하는데 성공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공급 차질 이슈와 수요 증가 기대 영향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이례적으로 러시아 본토를 진격해 일부 마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약 1,000명은 탱크와 군용 차량 수십대를 동원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주에 침투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한때 시장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Sudzha Gas transit 허브(연간 140억m3/하루 평균 4,200만m3 송출)가 타격을 임을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공격 이후에도 4,160만m3 수준의 공급량이 확인됨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는 완화됐다.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생산업체들의 생산 조절로 감소 중인데다 여름철 냉방 수요 기대 증가 영향에 천연가스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