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현재 민주당 후보는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지지표명으로 해리스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8월 7일까지 약식 경선을 통해 화상 Roll Call(롤콜-대의원 점호 투표)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민주당 대의원은 4,600명이며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과반(2,3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추가적인 롤콜 후보가 없을 경우 8월 1일부터 롤콜이 시작될 예정이며 만약 다른 후보가 대의원 3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시작이 딜레이될 수 있다. 만약 롤콜 투표에서 해리스가 과반 확보를 못할 경우 민주당 전당 대화에서 서약한 대의원 3,933명이 1차 투표를 하고 그래도 과반이 미달되면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과반이 넘을 때까지 무기한 투표를 한다. 현실적으로 바이든 재선 캠프가 보유한 후원금 1,300억원을 그대로 승계하고 설득에 필요한 대의원 명단과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선언으로 무리없이 민주당 후보에 등록될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임용을 시작했고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2011년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다. 이후 2017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2021년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을 역임 중이다.
해리스의 에너지 관련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성(일부 더 급진적)을 보인다. 2020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 해리스 후보는 10조 달러 규모의 기후 계획을 내세웠는데 이는 바이든이 제시했던 규모인 1.6조 달러를 5배 이상 압도하는 것이다. 또한 10년 이내에 미국을 100%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고 프랙킹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찬성했다. 과거 검사 시절 필립스66과 코노코필립스에 민사 소송을 제기해 1,15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내고 2015년 산타바바라 석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아내는 등 셰일 업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인물일 수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다만 당시 해리스 후보는 정치 경험이 부족했고 한자리 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 본래의 성향보다 급진적인 정책들을 어필해 눈도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바이든 당시 후보는 보다 실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책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후보 당시의 정책만으로는 비교하기 어렵다. 아직 해리스 후보의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해리스가 에너지 기업들을 대하는 태도나 추구하는 정책 방향을 통해 유추해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해온 에너지 정책 대부분의 계승하거나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안 신규 시추 제한과 수압 파쇄 금지 추진 등 보다 강경한 규제에 나설 수 있어 유가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