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미국 증권시장이 1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완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랠리는커녕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했고 그나마 다우 지수만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 (NASDAQ:NVDA) 등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무너진 영향인데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빅테크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소형주와 주택관련 종목 등 저금리 수혜주로 갈아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빅테크 비중이 큰 주요 지수는 하락했지만 반면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 이상 크게 상승했습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조셉 쿠식은 “시장이 분열됐다기보다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 소수의 종목에 의해 지수가 상승했던 게 해소되는 계기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이 연장선에서, 금리인하가 이루어진다면 빅테크보다는 소형 종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 책임자는 “오늘의 시장 움직임은 상위 몇 개 주식과 다른 모든 주식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벌어졌었는지를 증명한다”며 “시장에 금리인하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자본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중소기업들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목표까지 이제 한 걸음
이날 미국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거고, 또 연간 기준 3.0%의 물가상승률 역시 3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참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1% 상승, 전년비 3.1% 상승이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기대보다도 좋은 물가 데이터가 나온 셈이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6월 근원 CPI는 전월비 0.1%, 전년비 3.0% 증가했는데요. 예상치는 전월비 0.2%, 전년비 3.4% 상승이었습니다. 근원 CPI의 연간 물가상승률 역시 2021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이에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 거래 및 투자 총괄 담당자인 크리스 라킨은 “지금부터 9월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숫자가 반등의 영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어요. 또 프린서플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021년 이후 근원 CPI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건 올해 여러 차례의 금리인하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입뉴스
간식을 안 먹네…
펩시코 (NASDAQ:PEP)가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외부 요소를 제외한 분기 매출(Organic revenue) 증가율이 1.9% 수준에 머무르며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어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기대 성장률은 2.9%였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 환경 속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미국에서의 판매가 감소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어요. 펩시코는 소비자 회복을 위해 광고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일단 물건부터 받아봐
록히드 마틴 (NYSE:LMT)이 다음 주 중으로 F-35 전투기의 인도를 재개하기로 했어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펜타곤의 주문은 그간 중단된 상태였는데요. 아직 업그레이드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전투기를 인도받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미국 국방부는 록히드 마틴의 텍사스 시설에 전투기들이 쌓여 날씨 피해를 입을 가능성과 파일럿들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설명했어요.
비트코인을 2배로?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파생 스왑을 통해 추적하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됐어요! 쉽게 말해 현물 비트코인에 대해 2배 및 인버스 2배 레버리지 상품이 나온 것인데요. 이 ETF는 렉스 셰어즈(Rex Shares)가 출시했는데요.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자산인 비트코인에 레버리지까지 적용한 상품인 만큼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AI의 다섯 단계
오픈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을 향한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자 다섯 단계의 분류 체계를 제시했어요. 지금처럼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하는 레벨 1부터 기관을 위해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단계인 레벨 5까지로 AI의 수준을 나누었습니다. 샘 알트먼 CEO는 이런 기준을 제시하며 10년 내에 AGI(인공 일반 지능)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애프터마켓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를 10월로 연기했다
약 2개월 미뤄진 로보택시 이벤트
테슬라가 로보택시 이벤트를 미뤘습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로보택시 공개를 기존 8월 8일에서 10월로 연기했습니다.
이 같은 로보택시 공개 이벤트 연기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공유된 정보로 전해지고 있죠.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택시 서비스를 말합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구글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 등이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에 타격받은 테슬라
테슬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테슬라의 차량이 스스로 로보택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차량 소유자가 추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로보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는데요. 그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2016년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때부터 제시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로보택시 공개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테슬라 (NASDAQ:TSLA)의 주가는 그야말로 급락했습니다. 주가는 11일(현지시간) 8.44% 급락한 241.0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테슬라 밸류에이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입니다.
덕분에 잠재적인 택시 라이벌인 우버의 주가는 6.15% 급등한 73.5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리프트의 주가 역시 4.64% 오른 13.53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