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뉴턴, 학창 시절 과학 시간과 수학 시간에 자주 접해왔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천재적인 과학자입니다. 뉴턴 역학, 뉴턴식 천체망원경, 뉴턴이 발견한 미분 개념 등을 되새겨 생각하다 보면 그의 천재적인 두뇌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천재적인 뉴턴도 그 천재성을 잃었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해회사 거품(South Sea Bubble) 시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였다가 크게 낭패를 본 사건입니다.
18세기 영국을 뒤흔든 사우스 씨 컴퍼니(남해회사) 버블.
‘남해회사 거품’, ‘사우스 씨 컴퍼니 버블’ 등으로 한국에서는 불리고 있는 1710~20년대 영국을 뒤흔든 증시 버블 사태는 인류 금융 역사에 남은 심각한 버블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1710년대만 하더라도 사우스 씨 컴퍼니는 본업인 무역 활동도 지지부진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1718년 금융기관으로 변신을 꾀하고 부채인수를 통한 금융 트릭으로 이익을 키우면서 1720년 주가가 단숨에 10배나 상승하게 됩니다.
1720년 1월 사우스 씨 컴퍼니의 주가는 100파운드였지만 5월에는 700파운드가 되고 6월 말에는 최고치인 1,050파운드까지 치솟으면서 버블의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테마주 순환매처럼 영국의 동인도 회사 등의 주가도 덩달아 폭등하였고, 비인가 회사들까지 덩달아 몸값이 치솟으면서 사우스 씨 컴퍼니 버블은 극단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1720년 여름 사우스 씨 컴퍼니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추락하였고, 1년도 안 되어 주가는 100파운드까지 1/10수준으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이 당시 이 버블은 대단하여, 당시 영국 중산층의 자금이 눈먼 돈처럼 묻지마 투자에 가담하였고, 그 후 찾아온 버블 붕괴는 영국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버블에 휩쓸린 이 중에 천재적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있었습니다.
아이작 뉴턴, 결국 현재 가치로 거액의 투자금을 잃고.
처음에는 아이작 뉴턴은 천재적인 두뇌로 사우스 씨 컴퍼니 투자로 큰돈을 벌어들입니다. 사우스 씨 컴퍼니 초기 투자에서 4배의 수익을 올리면서 7천 파운드를 벌었다하니 지금 돈 가치로 수십억 원은 벌었다고나 할까요? 역시 천재는 천재인가 봅니다.
하지만, 사우스 씨 컴퍼니의 주가는 뉴턴이 매도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뉴턴의 애간장을 녹이는 수준에 이릅니다.
아무리 큰 수익을 내고 매도하였다 하더라도, 팔고 나니 두 배 오르는 것처럼 사람을 속을 뒤집는 경우는 없지요. 결국 뉴턴은 천재적인 두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군중들의 사우스 씨 컴퍼니를 향한 찬양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상투 시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직후부터 주가는 폭락하였고, 결국 뉴턴은 2만 파운드에 이르는(현재 가치 100억 원 또는 그 이상) 큰 손실을 보았다 합니다. 그리고 그는 투자에 길이 남는 투자 격언을 남겼다 하지요.
"나는 천체 움직임을 미세한 수준까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
버블에 들어가 있으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비누 거품에 휩싸여 있다고 상상 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주변은 보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품이 톡톡 터지는 소리에 사람 말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혹은 그 포근함(?)에 다른 이들의 말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버블이 형성된 투자자산이 그 무엇이더라도, 그 속에 들어가게 되면 거품으로 인해 눈과 귀가 닫히게 됩니다.
누군가가 "거품과 버블이 너무 심하니 조심해"라는 말은 "버블은 끝없이 커질 것이다"라는 신념 속에 냉정함을 잊게 됩니다.
물론 경제학적으로는 이런 버블이 있고 난 후에는 특정 산업이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만 버블이 심해지게 되면 나름대로 거품에서 탈출할 대책을 세워놓아야만 합니다. 버블이 커질 때는 끝없이 커지지만, 거품이 터져 꺼지기 시작하면 손도 못 쓸 정도로 빨리 무너지기 때문이지요.
※ 투자자산이 버블일 때의 특징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 특정 투자자산에 대하여 거품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헛소리라며 흥분하는지.
- 혹시나 지금 가격을 받쳐줄 만한 명분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만약에 성장성이 떨어진다면?)
- 주변에서 볼 때, 전혀 투자에 관심 없던 이가 버블이 형성된 투자처에 뛰어들고 있는지?
- 혹시, 가격 상승이 체질적인 요인이 아니라, 수급만이 명분인지?
사우스 씨 컴퍼니에 1720년에 투자했던 영국 투자자들 그리고 뉴턴이 경험했을 일련의 상황들을 생각하다 보면, 최근 몇몇 투자처에서 비슷한 느낌이 관찰되곤 합니다.
마치…. 종교화된 듯 한 그런 느낌과 함께 말이죠.
2024년 7월 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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