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6월 OPEC+ 회의 전망 결론 발췌:
OPEC+ 국가들에게 있어서 감산은, 감산을 하지 않았을 때의 예상가격 대비 감산 비중과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효과가 기대될 때 완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진다. OPEC+ 감산의 결속력은 감산을 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조정받을때, 가장 흔들린다. 더욱이 주요 생산국들 대부분의 재정균형유가(Fiscal Break Even Price)인 $90 이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얄미운 증산과 면제국들의 증산을 마냥 보고만 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OPEC+가 현재 그나마 수요 둔화에 따른 유가 하방 압력을 가까스로 막고있는 감산을 풀었을 때 따라올 후폭풍이 더 두렵다는 점이다. 이들의 원유 의존도가 너무 높다. 과거 수차례 치킨게임으로 가장 피해를 본 국가들은 원유 의존도가 80%대로 높았던 중동국가들이다. 참고로 2022년 기준 러시아 수출 의존도는 25%(코로나 이전 30%), 미국은 6%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현수준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근 갑자기 6월 OPEC+ 정례회의가 대면 회의가 아닌 온라인 컨퍼런스콜로 전환된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을 놀래킬 만한 새로운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6월 OPEC+ 회의에서 220만bpd 자발적 추가 감산을 3분기까지 혹은 더 나아가서 연말까지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6월 유가는 하단 지지력 유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일 유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수요 우려 지속에도 지정학적 우려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이 전일 시리아 중부와 해안도시를 공습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약 5명의 헤즈볼라 무장대원이 사망했지만 민간이 피해가 컸던 만큼 비난 여론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난민촌 공습과 탱크 진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해서 대규모 지상전은 보이지 않고 있어 선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은 라파 중심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보잉사 GBU-39, thgud유도폭탄)이 사용했다는 보도로 미국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휴전 협상 기대 또한 낮아졌다.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쟁이 적어도 7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약 1.5만명의 하마스 전사들을 제거했고 라파시에 8,000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전일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를 완전히 장악해 무기 밀수 경로를 차단했고 인도주의 지역인 라파 북서쪽 알마와시의 피란민 텐트촌 폭격으로 민간인 다수가 사망하는 등 라파 지역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