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고 특히 나스닥종합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공포까지 덮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용 데이터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약세장이 시작된 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데요.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좀처럼 실망을 주지 않는 매그니피센트 7 혹은 다른 기술주에서 아쉬움을 느끼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면서도 “하락장으로 향하고 있는 건 아니고 약간의 변동성과 단기적인 실망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피할 수 없는 관세 전쟁?
이날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이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혹은 11일 여러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바란다”면서 “관세는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다른 국가와 동등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입니다. 쉽게 말하면, 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과 동일한 관세를 수입품에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로부터 관세를 부과 받았을 때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지는 보복 관세와는 다릅니다.
그러나 상호 관세가 부과된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고, 결과적으로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역 전쟁은 기업부터 소비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기업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테니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한입뉴스
신약 승인이 빨라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정부 인사 개편이 한창인데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 상원에서 승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주축이 되어 보건복지부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특히 머스크가 그간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고 말해온 것을 고려할 때, 신약 승인 절차의 간소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슈퍼볼로 부활 노린다!
나이키 (NYSE:NKE)가 슈퍼볼 광고를 통해 브랜드의 부활을 노리고 있어요! 나이키가 슈퍼볼 광고에 나오는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나이키는 여성 농구를 비롯한 여성 스포츠의 성장세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WNBA 스타인 케이틀린 클라크를 비롯한 유명 여성 스포츠 스타를 대거 광고에 출연시키며 경쟁 브랜드에 빼앗기던 점유율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안 사요”
일론 머스크가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어요. 이와 관련해 자신은 틱톡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도 않으며, 과거 트위터(현 X) 인수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예외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보통은 회사를 직접 창업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인수에 대해 선을 그었어요.
아마존, 바이 더 딥 타이밍?
2월 6일(현지시간)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아마존 (NASDAQ:AMZN)은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요.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저 수준의 실망스러운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을 놓고 도리어 이를 바이 더 딥의 기회라 해석하는 견해도 있는데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아마존의 장기적인 AI 및 AWS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주가 뚝 떨어진 GM·포드 "그래도 사지 마세요"
S&P 500 내 가장 저평가된 주식
GM (NYSE:GM)과 포드 (NYSE:F)는 S&P 500의 500대 기업 중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상당히 내려온 기업에 해당합니다. 포드의 실적 기준 P/E와 예상 P/E는 6.33과 5.50입니다. GM의 실적 기준 P/E와 예상 P/E는 각각 7.44와 4.15입니다. P/E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냐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S&P 500의 장기 평균 P/E는 대략 15~16정도입니다. 최근 P/E는 약 30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GM과 포드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이렇게 특정 기업의 주가가 뚝 떨어지면, 월스트리트에서는 슬슬 매수 타이밍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저가 매수를 거론하는 거죠. 그런데 이번 GM과 포드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GM과 포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중 매도 의견을 내는 비율이 10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GM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9% 이상이 매도를 추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포드는 더 심각합니다. 매도 비율이 27%에 달합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취약한 자동차 산업, 변화와 도전에 직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관세에 가장 취약한 업종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스피어 인베스트(Spear Invest)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은 원래 어려운 비즈니스인데, 이제는 본격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GM과 포드를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브 만과 피터 라우 애널리스트는 "저렴해 보이는 주식이지만,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업계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마진이 낮은 사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GM과 포드가 '가치 함정(value trap)'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치 함정이란 주식이 낮은 P/E, 주가순자산비율(P/B) 등으로 저평가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싸 보이지만, 싼 게 아니다"라는 개념입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GM과 포드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1.13%와 0.22% 하락한 47.39달러와 9.2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1개월 이 두 기업의 주가는 4% 이상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