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시총 최상위권에 있는 HLB의 주가 급락이 연이틀 이어지면서 코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하였고, 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운 상황입니다. 세계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급락으로 인한 증시 분위기 침체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증시 분위기는 코스닥 대형주가 큰 변수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코스닥 시총 최상위 종목들의 부진 :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무겁게 하는데.
코스닥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하나씩 순환하듯이 주가 급락이 발생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주가에 높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에 코스닥 종목들은 호소식에 가볍게 주가 급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실망스러운 뉴스에 주가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상황들이 발생하곤 하지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 쇼크 이후 유동성이 폭발한 이후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끌어올려지는 과정에 고평가된 수준을 넘어 ‘주가가 상승하기에 주가는 계속 상승한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가치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주가가 형성된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이후 코스닥에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작은 악재에도 추세가 꺾이고, 취약해지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늘기 시작하였고 급락세도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대략 90%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불안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증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증시 전체 투자심리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대형주들의 주가 안정이 필요한데.
코스닥 시장의 불안정성은 단순히 코스닥 시장에서 그치는 것만이 아닙니다. 투자자 중에는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의 종목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들도 많을 것입니다. 결국 코스닥 시장에 주도주들과 코스닥 대장주들의 급락하게 되면 다른 종목들을 매도하여 급락한 종목의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려 하는 물타기 매매가 발생하게 되지요.
혹은 빚투 자금이 있을 경우 마진콜 등을 막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여 증거금을 마련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 대장주들의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시점에는 투자심리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로 인한 유동성 약화도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증시가 제대로 힘을 내어주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로 코스닥 시장의 안정은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평가된 코스닥 :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위의 자료는 코스닥 시장의 PBR 밴드 추이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고평가된 상황이 제법 오랜 기간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2022년 연말에 밴드에 중간 영역까지 내려오면서 부담이 크게 줄긴 하였었습니다만, 작년 2023년 여름까지 진행된 급등으로 인하여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시금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에서 코스닥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격 조정이 발생하면 빠르게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 무거운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시간을 두고 수면 아래에 좋은 종목들이 새롭게 시총 최상위에 올라와 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 종목들이 현재의 코스닥 시총 최상위 종목들보다 더 좋은 회사 내용과 저 훌륭한 회계적 수치를 보여준다면 코스닥 지수의 하방경직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로도 해석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새롭게 올라온 코스닥 시총 대형주가 기존보다도 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가지고 시총 최상위에 올라온다면,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말 것입니다.
2024년 5월 2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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