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려 하면 증시가 밀리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는 5월 증시입니다.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은 그냥 상승하는 힘이 약해진 정도로 보이지만, 코스닥(KOSDAQ) 시장의 경우 밀릴 때 민감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곤 하지요. 그런데 코스닥 시장 종목들을 살펴보다 보면 오른쪽 어깨가 무거워진 종목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만약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이렇게 어깨가 무거워진 종목들이 고평가되어 있다면 한동안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무거워진 고평가 종목 : 작은 바람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증시 토크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표현인 “어깨”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주가 쌍봉형(Double Top) 패턴 또는 삼봉형(Head and Shoulders) 패턴을 떠올려 보시면 어깨라는 표현의 의미를 쉽게 떠올리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주가가 단기든 중장기든 고점을 찍을 때, 고점을 두 번 찍는 형태가 쌍봉형 패턴이고, 세 개의 봉우리가 만들어질 때를 삼봉형 패턴이라 합니다.
어떠한 형태이든 가장 마지막 봉우리의 고점이 낮아진 모습이 나타날 때 저는 “오른쪽 어깨가 무거워졌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때 직전 고점에 비해 거래대금이 감소할 경우, 이는 이전 고점을 뚫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을 암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고평가되었거나 시장 돌발악재가 발생하면 주가는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지요.
코스닥에 쌍봉형 또는 삼봉형 패턴 종목들이 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주요 종목들의 주가 차트를 살펴보다 보면, 앞에 설명해 드린 쌍봉형 또는 삼봉형 패턴의 주가를 만드는 종목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관찰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쌍봉과 삼봉형과 비슷한 원형 천정형을 그리는 코스닥 종목들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이런 종목들이 거래대금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오른쪽 어깨가 낮아지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 중 몇몇 종목은 이미 어깨가 무너진 흐름을 만든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그러한 종목이 고평가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낙폭이 제한적이지만, 고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던 종목의 경우는 순식간에 심각한 주가 하락이 발생하는 예도 많습니다.
이러한 종목들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직전에 봉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저점 영역을 깨고 내려갈 경우, 주가가 한 단계 레벨 다운되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하기에 고평가되었다고 평가되는 종목이 주가가 쌍봉 또는 삼봉형 패턴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심지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직전 저점까지 깨고 내려갔다면, 냉정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수 있지요.
향후 증시를 예상할 수 없더라도, 밸류에이션과 추세 부담이 있는 종목은 피해야.
앞으로의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가능성에 대해 짐작할 뿐이지요. 다만, 종목 단위에서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이 있는 종목이 주가 추세 부담까지 겹치면 깊은 주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힘든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이러한 원인이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편, 반대쪽에 있는 종목들은 의외로 견고한 주가 흐름을 만들면서 밀리면 양호하게 버티고 상승할 때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은근슬쩍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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